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긍정주의'를 경영 화두로 내세웠다. 현 회장은 "긍정의 마인드는 불가능도 가능하게 한다"며 "올해 긍정의 바이러스를 나누고 퍼뜨리자"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또 '승풍파랑(乘風破浪 ·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 나간다)'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해 "어떤 난관이 우리를 가로막아도 극복하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그룹은 올해 긍정주의를 모토로 △현대건설 인수와 북방사업 등 신성장 사업 발굴 △흔들림 없는 대북사업 추진 △영업 최우선주의 △경영관리 시스템 선진화 △신조직문화 '4T'정착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이 중 그룹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인 현대건설 인수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또 러시아 등 북방지역에서 각종 사업을 확대하는 것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대그룹은 2008년 러시아 '인더스트리얼 인베스터스 그룹'과 북방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북방지역에서 에너지,신항만,물류단지,사회간접자본(SOC) 개발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그룹 계열사들 역시 올해 긍정주의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경영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상선은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터미널 부문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 오는 2월 부산 신항 터미널을 개장해 30년간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업계 빅3의 대형 증권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11%가량 늘린 8870억원으로 확정하고 글로벌시장 진출 확대,첨단 · 녹색 기술 역량 강화,관리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속도경영 실현 등 3대 경영 목표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택배는 사업다변화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유엔아이는 올해를 매출 1000억원대의 성장 원년으로 삼고,기술 개발을 통한 원천기술 보유와 독자적 기술을 통한 대외사업 전개를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