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소식에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3일 오전 10시 41분 현재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34% 내린 2843.06을 기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대우증권, 현대증권, 유화증권, HMC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교보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이 2~3%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도 각각 171억원, 31억원 어치씩 증권업종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번 중국의 긴축이 2003~2004년 국면과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03~04년에도 중국의 긴축이 화두가 됐다. 중국이 지준율을 최초로 인상했던 03년 9월 코스피 지수는 9%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중국의 2차 지준율 인상과 미국의 긴축이 더해졌던 04년 4월 에는 코스피가 22%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김학균 SK증권 연구원은 "03~04년 중국 긴축은 실물 부문의 과잉, 특히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지만 최근 중국 긴축의 목표는 자산 버블에 대한 선제적 대응, 특히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함"이라며 "한국 경제에 있어 중요한 것은 중국의 자산 시장이 아니라 중국의 실물 경제"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 외부에 유동성을 공급했던 나라가 아니라 오히려 유동성을 빨아들였던 국가"라며 "중국 지준율 인상으로 인해 한국 증시가 받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