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경영전략] 한화, 레저·서비스 3사 통합…공격투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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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올해 미래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신년사에서 "2010년은 한화의 글로벌 성장엔진을 본격 가동하는 원년으로서 해외시장 개척을 가속화하는 '극기상진'(克己常進 · 자신을 이기고 항상 앞으로 나아간다)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 그룹의 해외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는 불퇴전의 각오로 한 해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올해 기존 사업의 수익기반 강화와 함께 녹색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에서 쌓아온 공정개선 기술을 집약해 생산성을 높이고,신성장사업을 조기 정착시켜 성장엔진을 확충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우선 레저 · 서비스분야 계열사인 한화리조트,개발,63시티 등 3사가 합친 통합법인 '한화호텔&리조트'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진다. 지난달 15일 통합을 마무리한 '한화호텔&리조트'는 자산 1조4300억원,매출 62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종합관광레저회사로 탈바꿈했다. 한화는 3사 통합을 계기로 1조5000억원을 들여 레저 · 서비스사업 분야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부터 2014년까지 총 8000억원을 투입해 설악 한화리조트를 비롯 용인 양평 등의 노후 리조트와 콘도의 리모델링도 추진할 예정이다.
주력 계열사인 한화석유화학은 이달부터 울산 2공장에서 태양전지 상업생산에 나서는 등 태양광 사업을 본격화한다. 울산 2공장에서 생산하는 태양전지 규모(연간 30㎿)는 1만세대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에 해당한다. 2차전지 소재인 양극제(LFP) 개발 등 태양광 이외의 신성장 사업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개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서울대병원과 계약을 맺고 바이오시밀러로 개발하고 있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HD203'의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올해 20~80명 정도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을 시험하는 국내 임상1상 시험을 끝내고 해외 사업 파트너를 구해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관찰하는 다국가 임상3상 시험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2년 말께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해외시장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뿐만 아니라 바이오항체 신약 개발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L&C는 올해 자동차부품 사업 확대에 나선다. 미국 캐나다 체코 중국 등에 있는 해외 자동차부품 공장의 생산능력을 늘려 글로벌 자동차부품 메이커로의 도약을 꾀할 방침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