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Life] '수익률 하이킥'보다 비과세 적금으로 안전하게 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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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800만원 소득 맞벌이 부부, 자녀 유학자금 마련
Q 40대 중반 맞벌이 부부다.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이 음악에 소질이 있어 유럽에 있는 음대로 유학을 보내려고 하는데 유학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걱정이다. 더구나 남편이 올해 초 건강이 안 좋아져 입원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1년 후쯤에 치료를 위해 6개월 정도 휴직할 생각이다. 한 해 500만원씩은 사회복지단체에 기부도 하면서 살고 싶다.
A 상담 의뢰인 이지연씨(43·가명) 부부는 맞벌이로 한 달에 800만원가량을 벌고 있다. 경기 김포에 시가 2억5000만원가량 되는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는데 집을 사면서 받은 대출을 갚느라 그동안 다른 재산은 모으지 못했다. 그러나 비슷한 연령대에 비해 소득이 많은 편이므로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하면 고수익을 노린 위험한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재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현금 흐름 분석부터
재무 목표와 실천 계획을 세우기 위해 우선 현금 흐름부터 분석해 봤다. 이씨 가정은 월 소득 800만원 중 350만원가량을 소비성 지출로 쓰고 있다. 비슷한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자산은 적지만 소득이 많고 지출이 적은 편이다. 특히 집을 마련할 때 받았던 은행 대출을 두 달 전 모두 갚으면서 현금 흐름이 개선돼 저축 여력이 커졌다.
한 달 지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딸의 음악 공부를 위한 사교육비다. 월 70만원가량을 쓰고 있어 부담이 작지 않은데 계속 음악 공부를 시킬 예정이라서 줄이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통신요금이나 외식비 등에서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크지는 않다.
반면 부부와 딸 모두 보장성 보험에 가입한 것이 없어 보완이 필요하다. 남편의 종신보험을 비롯해 월 50만원의 보험료로 각자에게 필요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먼저다. 대신 내년에 새 차를 사기로 했던 계획은 1~2년 미루기로 하고 당초 중형차를 사려고 했던 계획도 준중형차를 사는 것으로 바꿔 지출이 증가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비과세 적금,저축은행 고금리 적금 활용
이씨의 딸은 7년 후 대학에 입학할 나이가 된다. 그때까지 유학 자금으로 2억원을 모으는 것이 이씨의 최우선 목표다. 또 1년에 한번 정도는 300만원 정도를 들여 가족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다. 대출 상환이 끝나면서 여유가 생긴 만큼 매년 500만원씩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소비성 지출과 보험료 등을 빼고 남은 이씨 가정의 한 달 저축 가능 금액은 400만원이다.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이 큰 편이기 때문에 이씨는 앞으로 7년간 연 4%의 수익만 올려도 3억7000만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이 정도 금액이면 물가상승률을 연 3.5%로 가정할 경우 유학비 마련 등 목표로 했던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적금,적립식 펀드,채권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를 하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지만 이씨는 단기간에 큰 수익을 얻기보다는 차근차근 재산을 늘려가고자 하는 성향에 가까웠다.
이 같은 성향을 감안하면 저축 가능한 금액 400만원 중 40만원만 주식형펀드에 불입하고 나머지는 모두 적금으로 돌려 확정된 수익을 얻는 것이 좋다. 적금에 가입할 때는 이자소득에 대해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지역 농협과 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회사부터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장기주택마련저축에도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과 소득공제 혜택이 있지만 올해 가입자부터는 세제 혜택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굳이 가입할 필요는 없다. 대신 상호저축은행 적금에 가입하면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단 상호금융회사의 경우 개별 조합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용하려는 조합의 재무 상태가 건전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저축은행도 시중은행보다 재무 구조가 취약하므로 대형 저축은행을 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기가 된 적금은 정기예금으로 전환해 예치할 것을 권한다. 이때도 상호금융회사를 이용하면 비과세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남편 휴직 시 재무 목표 수정
자녀의 유학 자금에 대한 계획을 세운 다음에는 부부의 노후 생활자금을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씨 부부는 둘 다 직장에서 퇴직금을 해마다 중간정산해서 받고 있어 퇴직금을 노후자금으로 쓰기는 어렵다. 우선 두 사람이 국민연금으로 얼마를 받을 수 있을지를 알아봤다. 현재 가치를 기준으로 남편은 101만원,아내는 80만원을 만 65세부터 매달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노후에는 사교육비 지출이 없어지고 다른 항목의 소비지출도 지금보다는 줄어든다고 가정했을 때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준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일단은 자녀 유학 자금 마련에 집중하고 7년 후부터 노후 생활자금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도록 한다.
이씨 가정의 재무설계에서 변수는 남편의 건강이다. 남편은 딸 교육을 위해서는 계속 직장에 다니면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했지만 이씨는 남편의 건강을 많이 걱정하고 있었다. 만약 남편이 6개월 휴직을 한다면 한 달에 500만원씩 총 3000만원의 소득이 줄어든다.
이런 경우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보다는 재무 목표 자체를 수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예를 들어 자녀 유학자금으로 계획하고 있던 2억원을 1억8000만원으로 줄이거나 해마다 500만원씩 기부하려고 하던 것을 300만원으로 줄이는 등의 방식이 있다.
정리=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도움주신 분
이광구 포도재무설계 이사
최문희 에프앤스타즈 본부장
김준호 한국재무설계 CFP
김상수 A+에셋 이사
A 상담 의뢰인 이지연씨(43·가명) 부부는 맞벌이로 한 달에 800만원가량을 벌고 있다. 경기 김포에 시가 2억5000만원가량 되는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는데 집을 사면서 받은 대출을 갚느라 그동안 다른 재산은 모으지 못했다. 그러나 비슷한 연령대에 비해 소득이 많은 편이므로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하면 고수익을 노린 위험한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재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현금 흐름 분석부터
재무 목표와 실천 계획을 세우기 위해 우선 현금 흐름부터 분석해 봤다. 이씨 가정은 월 소득 800만원 중 350만원가량을 소비성 지출로 쓰고 있다. 비슷한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자산은 적지만 소득이 많고 지출이 적은 편이다. 특히 집을 마련할 때 받았던 은행 대출을 두 달 전 모두 갚으면서 현금 흐름이 개선돼 저축 여력이 커졌다.
한 달 지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딸의 음악 공부를 위한 사교육비다. 월 70만원가량을 쓰고 있어 부담이 작지 않은데 계속 음악 공부를 시킬 예정이라서 줄이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통신요금이나 외식비 등에서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크지는 않다.
반면 부부와 딸 모두 보장성 보험에 가입한 것이 없어 보완이 필요하다. 남편의 종신보험을 비롯해 월 50만원의 보험료로 각자에게 필요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먼저다. 대신 내년에 새 차를 사기로 했던 계획은 1~2년 미루기로 하고 당초 중형차를 사려고 했던 계획도 준중형차를 사는 것으로 바꿔 지출이 증가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비과세 적금,저축은행 고금리 적금 활용
이씨의 딸은 7년 후 대학에 입학할 나이가 된다. 그때까지 유학 자금으로 2억원을 모으는 것이 이씨의 최우선 목표다. 또 1년에 한번 정도는 300만원 정도를 들여 가족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다. 대출 상환이 끝나면서 여유가 생긴 만큼 매년 500만원씩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소비성 지출과 보험료 등을 빼고 남은 이씨 가정의 한 달 저축 가능 금액은 400만원이다.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이 큰 편이기 때문에 이씨는 앞으로 7년간 연 4%의 수익만 올려도 3억7000만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이 정도 금액이면 물가상승률을 연 3.5%로 가정할 경우 유학비 마련 등 목표로 했던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적금,적립식 펀드,채권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를 하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지만 이씨는 단기간에 큰 수익을 얻기보다는 차근차근 재산을 늘려가고자 하는 성향에 가까웠다.
이 같은 성향을 감안하면 저축 가능한 금액 400만원 중 40만원만 주식형펀드에 불입하고 나머지는 모두 적금으로 돌려 확정된 수익을 얻는 것이 좋다. 적금에 가입할 때는 이자소득에 대해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지역 농협과 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회사부터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장기주택마련저축에도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과 소득공제 혜택이 있지만 올해 가입자부터는 세제 혜택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굳이 가입할 필요는 없다. 대신 상호저축은행 적금에 가입하면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단 상호금융회사의 경우 개별 조합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용하려는 조합의 재무 상태가 건전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저축은행도 시중은행보다 재무 구조가 취약하므로 대형 저축은행을 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기가 된 적금은 정기예금으로 전환해 예치할 것을 권한다. 이때도 상호금융회사를 이용하면 비과세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남편 휴직 시 재무 목표 수정
자녀의 유학 자금에 대한 계획을 세운 다음에는 부부의 노후 생활자금을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씨 부부는 둘 다 직장에서 퇴직금을 해마다 중간정산해서 받고 있어 퇴직금을 노후자금으로 쓰기는 어렵다. 우선 두 사람이 국민연금으로 얼마를 받을 수 있을지를 알아봤다. 현재 가치를 기준으로 남편은 101만원,아내는 80만원을 만 65세부터 매달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노후에는 사교육비 지출이 없어지고 다른 항목의 소비지출도 지금보다는 줄어든다고 가정했을 때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준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일단은 자녀 유학 자금 마련에 집중하고 7년 후부터 노후 생활자금을 위한 저축을 시작하도록 한다.
이씨 가정의 재무설계에서 변수는 남편의 건강이다. 남편은 딸 교육을 위해서는 계속 직장에 다니면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했지만 이씨는 남편의 건강을 많이 걱정하고 있었다. 만약 남편이 6개월 휴직을 한다면 한 달에 500만원씩 총 3000만원의 소득이 줄어든다.
이런 경우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보다는 재무 목표 자체를 수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예를 들어 자녀 유학자금으로 계획하고 있던 2억원을 1억8000만원으로 줄이거나 해마다 500만원씩 기부하려고 하던 것을 300만원으로 줄이는 등의 방식이 있다.
정리=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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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포도재무설계 이사
최문희 에프앤스타즈 본부장
김준호 한국재무설계 C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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