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B형간염 치료제가 처음으로 수출됐다. 부광약품(대표 이성구)은 자체 개발한 B형 간염 치료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 6600팩을 최근 일본 제약회사인 에자이를 통해 필리핀에 수출했다고 13일 밝혔다.

레보비르는 부광약품이 2006년 세계 다섯 번째로 개발한 B형간염 치료제로,투약을 중단한 이후에도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지속되는 유일한 먹는 B형 간염 치료제로 꼽힌다. 이번에 공급한 물량은 1차분 6600팩으로,회사는 올해 안에 추가로 1만팩가량을 필리핀에 공급할 예정이다.

부광약품은 앞서 2004년 에자이와 총 매출액의 14%를 로열티로 받는 조건으로 아시아 지역 10개국 판권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에자이 측이 그동안 아시아 각국 정부의 판매 허가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3월 필리핀 당국으로부터 첫 번째 판매 허가를 받음에 따라 완제품 국산 간염치료제 첫 수출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광약품은 레보비르의 미국 및 유럽 판매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의 임상 3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