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가격 파괴'에 맞서 홈플러스,롯데마트,하나로클럽 등 대형마트들이 14일부터 대규모 생필품 초특가 행사로 맞불을 놓는다. 지난 7일 이마트가 12개 품목의 가격을 전격 인하하면서 촉발된 대형마트 간 가격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든 셈이다.

홈플러스는 14~20일 전국 114개점에서 쌀 600t,사과 130t,양파 100t,물오징어 60t,한우국거리 30t 등 신선식품 1200t을 최대 50% 싸게 파는 '앗싸다비아 신선축제'를 연다. 새송이버섯(1봉 · 1000원)과 양파(2㎏ · 2000원)를 50% 싸게 내놓고 한우 목심 · 앞다리 · 사태를 40% 저렴한 2980원(100g당)에 판매한다. 백승준 신선식품본부장은 "최근 폭설로 크게 오른 신선식품 가격을 안정시키고자 직거래 물량을 늘려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전국 69개점에서 '물가안정 대표 생필품 기획전'을 열어 신선 · 가공식품,생활용품 등 10여개 생필품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다. '국내산 양념 돼지주물럭(100g)'을 50%가량 저렴한 780원에,'델몬트 바나나(1송이)'를 시세보다 33%가량 싼 1980원에 각각 내놓는다. 또 롯데멤버스 회원을 대상으로 '깨끗한나라 미용티슈(260매×6)'를 33% 싼 7900원에 판매한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오는 24일까지 '행복가득 특가전'을 열고 농 · 축 · 수산물과 가공 생필품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이 중 이마트의 1차 인하품목인 계란(30개 · 3450원) CJ햇반(210g×4 · 2530원) 오리온 초코파이(18개 · 3000원) 맥심모카골드(180개 · 1만7420원) 등의 가격을 대형마트 '빅3'보다 더 낮게 책정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당초 이마트 1차 인하품목에 대한 가격 할인행사를 13일까지만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한 주 더 연장키로 했다. 한 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해 일부 품목에서 손해를 보고 물량이 달려도 가격 경쟁을 그만두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마트는 경쟁사들의 초특가 행사에 맞서 가격인하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이번 주나 다음 주 중 2차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인하 품목에 대해선 경쟁 상권 내 최저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