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한전, 기관ㆍ外人 '힘겨루기'…시총 3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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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전력에 대한 적극적인 '사자'와 '팔자'로 첨예하게 맞섰다. 작년 말 UAE(아랍에미리트)서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 공사 수주를 따낸 이후 기관의 기대치가 커지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주가가 오른 틈을 타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원전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연료비 절감, 자산재평가 이후의 부채비율 하락과 순자산가치 증대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13일 한국전력은 전날보다 450원(1.26%) 오른 3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50만주 가까운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에도 불구,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UAE 원자력 발전소 수주에 따른 주가 상승을 매도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635만여주를 순매도 했고, 전날에도 230만여주나 팔았다. 올 들어 외국인은 한국전력 주식을 1175만여주나 시장에 내던졌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한국전력 지분율은 올 초 25.4%에서 현재 23.66%까지 낮아졌다.
외국인의 매도에도 불구, 한국전력 주가가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기관이 이 물량을 거의 받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은 올 들어 전날까지 1000만주 가깝게 한국전력 주식을 순매수했다. 집계가 끝나지는 않았으나, 이날도 50만주 이상 '사자' 우위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산재평가, 연료비 연동제, 원전 사업 등으로 올해는 한국전력 주가가 재평가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자산재평가를 진행한 한국전력은 조만간 재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재평가 총 대상자산은 약 56조원인데 재평가 차액이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 하락, 주당순자산가치 증가 등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지식경제부가 곧 연료비 연동제 도입에 관한 내용을 포함한 전기요금 산정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며 "그간 연동제 도입에 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간 15조원에 이르는 한국전력의 원재료 수입액이 최근 환율 하락으로 크게 감소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은 1300억원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신 연구원은 "자산재평가 이후 한국전력의 부채비율은 50% 아래로 떨어지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전력(시가총액 23조1606억원)은 이날 현대차(22조4682억원) KB금융(22조2925억원) 등을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 3위에 복귀했다. 최근 이들 세 회사는 시가총액 3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
국내 증권사들은 원전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연료비 절감, 자산재평가 이후의 부채비율 하락과 순자산가치 증대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13일 한국전력은 전날보다 450원(1.26%) 오른 3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50만주 가까운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에도 불구,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UAE 원자력 발전소 수주에 따른 주가 상승을 매도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635만여주를 순매도 했고, 전날에도 230만여주나 팔았다. 올 들어 외국인은 한국전력 주식을 1175만여주나 시장에 내던졌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한국전력 지분율은 올 초 25.4%에서 현재 23.66%까지 낮아졌다.
외국인의 매도에도 불구, 한국전력 주가가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기관이 이 물량을 거의 받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은 올 들어 전날까지 1000만주 가깝게 한국전력 주식을 순매수했다. 집계가 끝나지는 않았으나, 이날도 50만주 이상 '사자' 우위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산재평가, 연료비 연동제, 원전 사업 등으로 올해는 한국전력 주가가 재평가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자산재평가를 진행한 한국전력은 조만간 재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재평가 총 대상자산은 약 56조원인데 재평가 차액이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 하락, 주당순자산가치 증가 등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지식경제부가 곧 연료비 연동제 도입에 관한 내용을 포함한 전기요금 산정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며 "그간 연동제 도입에 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간 15조원에 이르는 한국전력의 원재료 수입액이 최근 환율 하락으로 크게 감소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은 1300억원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신 연구원은 "자산재평가 이후 한국전력의 부채비율은 50% 아래로 떨어지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전력(시가총액 23조1606억원)은 이날 현대차(22조4682억원) KB금융(22조2925억원) 등을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 3위에 복귀했다. 최근 이들 세 회사는 시가총액 3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