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대출 초기에 낮은 이자만 내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높은 이자와 원금을 함께 상환하는 페이옵션(ARM:Adjustable Rate Mortgage) 모기지(주택담보대출)가 미국 주택시장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CNBC에 따르면 2004년,2005년 옵션 모기지 대출자는 총 130만명으로 대출액이 389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이같은 옵션 모기지는 올해부터 금리와 원금 상환액이 재조정돼 대출자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게 된다.옵션 모기지 총 대출중 88%는 2004년부터 2007년 사이에 일어난 것이다.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옵션 모기지 대출자의 월 상환 금액이 최대 63%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경기회복세를 반영,물가를 선제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통화당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 옵션 모기지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함께 커지게 된다.주택시장이 안정됐을 때에는 새로 모기지를 받아 기존 모기지를 상환할 수 있지만 요즘같이 주택가치가 떨어진 상황에서는 이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이렇게 되면 모기지 연체가 급증하고 압류물건이 주택시장에 쏟아져나올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소비자모기지감독센터의 실비아 알라욘 부소장은 “옵션 모기지로 인한 압류 증가가 주택시장의 수급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옵션 모기지와 함께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이 없어지면 미 주택시장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