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양보 교섭 및 협력 선언 등을 통해 노사 상생을 실현한 사업장이 크게 증가했다.

노동부는 최근 유(有)노조 기업과 30인 이상 무(無)노조 기업을 대상으로 2009년 양보 교섭 및 협력 선언 추이를 조사한 결과 양보 교섭 체결 사례가 3772건으로 전년의 115건보다 32배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양보 교섭은 노측이 임금협상을 사측에 위임하거나 △임금 삭감 · 동결 △임금 자진 반납 △기업 내부 유연성 확대 △복리후생 축소 등을 수용하고 대신 사측은 고용 유지를 약속하는 내용의 교섭을 말한다. 양보 교섭이 증가하면서 노사가 협력 선언에 나서는 사례도 2008년 2574건에서 작년에는 2672건으로 3.8% 늘어났다.

이와 함께 작년 협약임금 인상률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았다. 노동부가 100인 이상 사업장 중 임금교섭을 타결한 5168곳을 분석한 결과 작년 협약임금 인상률은 1.7%로 1998년 -2.7% 이후 최저치였다. 전년의 4.9%에 비해서는 3.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부문별로는 민간 부문 인상률이 1.8%로 전년에 비해 3.2%포인트 낮아졌고,공공 부문은 동결로 전년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