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발표된 세종시 수정안의 성패는 여론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다. 정치권도 수정안 발표 이후 여론의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정안 발표 직후인 12~13일 각 언론사에서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는 대체로 수정안에 대한 찬성 의견이 높았다. 한국일보가 수정안이 발표된 11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실시한 결과,'수정안 찬성'은 51.3%로 '원안 찬성'(34.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중앙일보가 전국의 성인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전화 조사에서도 수정안에 대한 찬성 의견이 49.9%로 반대 의견(40%)을 앞섰다.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를 통해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수정안을 지지하는 응답이 54.2%로 원안을 지지하는 응답(37.5%)보다 16.7%포인트나 높았다. 12일 보도된 MBC 조사에서도 수정안 찬성이 47.5%로 원안 찬성(40.5%)보다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세종시 수정의 키를 쥔 충청권은 원안을 지지하는 의견이 여전히 우세했다. 한국일보 조사에선 원안에 찬성하는 응답(55.4%)이 수정안 찬성(32.8%)보다 22.6%포인트 높았고,MBC 조사에서도 원안 찬성(51%)이 수정안 찬성(36%)을 앞섰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명절인 설 차례상에서 세종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정리하게 되면 설 직후 여론조사 결과로 수정안 지지 여부에 대한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