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용시장 환란후 '최악'…희망근로·청년인턴도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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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민간부문 '미약한 회복'
지난해 고용사정은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최악이었다. 작년 취업자 2350만6000명은 전년 대비 7만2000명 줄어든 수준.희망근로 · 청년인턴 등 재정으로 일자리를 만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올 1,2월에는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이 일시적으로 중단돼 고용한파가 몰아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의 고용동향을 보면 민간부문에서 미약하나마 회복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남자보다 여자,상용직보다 임시직에 '한파'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2322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6000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생산가능 인구(군인 · 재소자 등 제외)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0.8%포인트 하락한 57.5%로 나타났다. 재정이 뒷받침된 공공행정 취업자가 15만1000명 증가했지만 지난달 증가폭의 절반으로 줄었다. 한파와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농림어업 분야의 취업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6만9000명이나 줄었다. 소비자들이 때이른 추위로 외식과 여행 등을 줄이면서 도소매 · 음식 · 숙박업에서도 13만2000명이나 줄었다.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 수가 줄어든 가운데 인건비가 비교적 덜 들어가는 15~19세(3만1000명),50~59세(24만2000명) 취업자 수는 늘어났다. 성별로는 남자가 12만6000명(0.9%) 증가했으나 여자는 14만2000명(-1.5%) 감소해 경기가 악화되면 여성 근로자부터 구조조정에 나서는 고용 현실을 보여줬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56만4000명(6.2%) 증가한 반면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는 모두 줄어 워킹푸어(근로빈곤층)의 어려운 현실도 짐작케 했다.
◆민간부문 고용 기지개 켜나
정부는 그러나 표면적인 수치와는 달리 고용 시장에 미약하나마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판단한다. 우선 12월 농림어업을 제외한 취업자는 모두 15만3000명 늘어 14만1000명 증가했던 11월에 비해 증가폭이 커졌다. 사업 · 개인 · 공공서비스업과 전기 · 운수 · 통신 · 금융 부문 취업자가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율도 지난해 △7월 -4.3% △8월 -3.5% △9월 -3.0% △10월 -2.2% △11월 -1.0% △12월 -0.4%로 감소폭이 둔화하고 있다. 건설업도 겨울 비수기를 맞고는 있지만 12월 취업자 감소율이 2.3%로 오히려 지난해 7월 - 2.9%보다도 감소폭이 줄었다. 또한 12월 실업률이 3.5%로 0.2%포인트 상승한 것도 경기가 약간씩 살아나면서 구직활동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은순현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일부 민간 쪽에서 고용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연초부터 각종 지자체나 정부에서 일자리 창출 사업에 나서고 있는 만큼 1월 고용사정은 우려한 만큼 나쁘진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금융 · 보험 · 건설 개선될 듯
1~2월이 지나면 본격적인 고용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 박명수 연구개발본부장은 고용정보원이 13일 발간한 격월간지 '고용이슈' 1월호에 게재한 '2010 노동시장 전망'을 통해 올해 금융 및 보험업과 건설업,제조업 지원 서비스업의 고용 사정이 나아지면서 취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20만3000명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본부장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 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하면서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고용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에 일자리 찾기를 포기해 실업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던 사람들이 올 들어 대거 구직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실업자 수는 작년과 비슷한 88만4000명에 달할 것으로 박 본부장은 내다봤다.
박신영/고경봉 기자 nyusos@hankyung.com
◆남자보다 여자,상용직보다 임시직에 '한파'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2322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6000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생산가능 인구(군인 · 재소자 등 제외)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0.8%포인트 하락한 57.5%로 나타났다. 재정이 뒷받침된 공공행정 취업자가 15만1000명 증가했지만 지난달 증가폭의 절반으로 줄었다. 한파와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농림어업 분야의 취업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6만9000명이나 줄었다. 소비자들이 때이른 추위로 외식과 여행 등을 줄이면서 도소매 · 음식 · 숙박업에서도 13만2000명이나 줄었다.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 수가 줄어든 가운데 인건비가 비교적 덜 들어가는 15~19세(3만1000명),50~59세(24만2000명) 취업자 수는 늘어났다. 성별로는 남자가 12만6000명(0.9%) 증가했으나 여자는 14만2000명(-1.5%) 감소해 경기가 악화되면 여성 근로자부터 구조조정에 나서는 고용 현실을 보여줬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56만4000명(6.2%) 증가한 반면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는 모두 줄어 워킹푸어(근로빈곤층)의 어려운 현실도 짐작케 했다.
◆민간부문 고용 기지개 켜나
정부는 그러나 표면적인 수치와는 달리 고용 시장에 미약하나마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판단한다. 우선 12월 농림어업을 제외한 취업자는 모두 15만3000명 늘어 14만1000명 증가했던 11월에 비해 증가폭이 커졌다. 사업 · 개인 · 공공서비스업과 전기 · 운수 · 통신 · 금융 부문 취업자가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율도 지난해 △7월 -4.3% △8월 -3.5% △9월 -3.0% △10월 -2.2% △11월 -1.0% △12월 -0.4%로 감소폭이 둔화하고 있다. 건설업도 겨울 비수기를 맞고는 있지만 12월 취업자 감소율이 2.3%로 오히려 지난해 7월 - 2.9%보다도 감소폭이 줄었다. 또한 12월 실업률이 3.5%로 0.2%포인트 상승한 것도 경기가 약간씩 살아나면서 구직활동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은순현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일부 민간 쪽에서 고용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연초부터 각종 지자체나 정부에서 일자리 창출 사업에 나서고 있는 만큼 1월 고용사정은 우려한 만큼 나쁘진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금융 · 보험 · 건설 개선될 듯
1~2월이 지나면 본격적인 고용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 박명수 연구개발본부장은 고용정보원이 13일 발간한 격월간지 '고용이슈' 1월호에 게재한 '2010 노동시장 전망'을 통해 올해 금융 및 보험업과 건설업,제조업 지원 서비스업의 고용 사정이 나아지면서 취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20만3000명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본부장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 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하면서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고용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에 일자리 찾기를 포기해 실업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던 사람들이 올 들어 대거 구직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실업자 수는 작년과 비슷한 88만4000명에 달할 것으로 박 본부장은 내다봤다.
박신영/고경봉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