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직장인의 절반 가량은 현재 직장에서 남성 입사 동기보다 낮은 직급이나 직위에 배치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승진에 있어서는 여성 직장인이 남성보다 걸리는 기간이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정보업체 잡코리아는 최근 여성 직장인 1623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한 결과, 50.8%(825명)가 현재 근무하는 회사에서 남성 입사 동기보다 낮은 직급·직위에 배치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전체 조사 대상의 71.4%(1159명)은 승진과 관련, 회사 내 여성에게 불리한 제도나 관행이 있다고 답했다. 관행으로는(복수응답) '여성이 남성 입사 동기보다 전반적으로 승진에 걸리는 기간이 길다'가 4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특정 직급 ·직위에 여성이 승진 제한을 받고 있다(38.3%) △육아휴직이나 산전 후 휴가 사용 시 인사고과를 낮게 받는 것 같다(35.9%) △능력이나 실적이 비슷해도 남성이 여성보다 인사고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29.0%) △일정 직급 이상으로 여성이 승진할 수 없는 직종이 있다(21.8%) 순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 직원들이 원할 때 다른 업무로 이동 가능한지를 물어본 결과 50.3%가 '규정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어렵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회사 규정상 불가능하다(22.4%) △회사 규정은 없지만 유동적으로 가능하다(14.7%) △회사 규정상 실제 가능하다(12.7%) 순이었다.

여성 직원의 산전후 휴가 신청에 대해서는 54.7%가 '산전 후 휴가 신청 시 직장 상사나 동료의 눈치가 보인다'고 가장 많이 답했다. 육아휴직 신청에 대해서도 59.2%가 '상사나 동료들의 눈치가 보인다'고 답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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