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큐어 제품 2종서 '디부틸 프탈레이트' 검출

시중 유통되는 매니큐어 제품 2종에서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물질인 '디부틸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약 4개월 동안 시중 유통되는 매니큐어 제품 15종(수입 7종, 국산 8종)을 시험한 결과, 수입제품 1종과 국산제품 1종에서 각각 기준치 이상의 '디부틸 프탈레이트(DBP)'가 검출됐다고 14일 밝혔다.

문제의 수입제품은 '씨엔디케이알'이 수입한 '크리에이티브 #198(Feisty)'로, DBP 기준치(3.2 mg/kg)의 40배 가량을 초과한 115.1mg/kg이 검출됐다. 국산제품 중에서는 '비쥬코스메틱'이 제조한 'npeal P08(핑크위스퍼)'가 8.7mg/kg의 DBP가 나왔다.

소비자원은 "이들 매니큐어는 모두 디부틸 프탈레이트 사용이 금지된 이후 제조된 제품들"이라며 "지난달 해당 업체에 디부틸 프탈레이트 검출 제품의 자진 수거를 권고했고, 현재 제품 수거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디부틸 프탈레이트는 생식독성이 있는 물질로 지속적으로 많은 양에 노출되면 기형아 출산이나 태아 사망, 생식 불능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유럽과 미국, 한국 모두 화장품에 디부틸 프탈레이트의 배합을 금지하고 있다.

이창현 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 식의약안전 팀장은 "매니큐에는 여러 가지 휘발성 유기용제들이 혼합 사용되고 있어 호흡기를 통해 쉽게 흡입될 수 있다"며 "신체적으로 취약한 어린이와 임산부는 매니큐어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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