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주가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60만원을 회복했다. 호실적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포스코의 지난 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봤지만, 영업이익은 수요증가와 제품가격 상승에 힘입어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영업익 1.6조 전망…전기비 60%↑

중국 지급준비율 인상에 따른 철강소비량 감소 우려에 전날(13일) 급락했던 포스코가 실적발표를 앞두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14일 오전 11시31분 현재 포스코는 전날보다 5000원(0.84%) 오른 60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크레디리요네(CLSA), DSK, UBS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2만주 이상의 매수세가 유입 중이다.

포스코의 이날 상승반전은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7% 개선된 1조6149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2008년 4분기부터 2009년 3분기까지는 경제위기의 여파로 제품가격과 판매량이 감소했는데, 4분기 실적부터는 본격적으로 위기극복 수준의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제품가격은 아직 전년보다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2.3% 정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미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포스코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2.0% 감소한 7조3071억원을 기록했을 것이고, 영업이익은 15.0% 증가한 1조6414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 철강경기 최대 호황기 이익에 근접한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에 대한 한국 증권사 22곳의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6571억원으로 전기보다 60%이상 급증했을 것으로 봤다.

◆"철강수요 회복으로 성장성 지속"

전문가들은 포스코가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철강수요 증가로 올해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미현 연구원은 "2010년 철강수요 증가로 원료가격의 상승이 예상된다"며 "원재료 가격의 상승은 세계 철강경기의 회복을 의미하고,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할수 있다"고 전했다. 수요 회복기에 원재료 가격 상승이 마진율을 높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포스코의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란 판단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에도 '수요증가→원재료가격 상승→제품가격 상승→제품가격 상승에 따른 선수요 발생→수요증가'의 철강시황 선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포스코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2010년에는 인도발 뉴스에 주목해야 한다"며 "인도에서 광업권을 확보할 경우 포스코의 아킬레스건인 낮은 원재료 자급률을 해소하는 강력한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