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3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CGV 지하 1층에 있는 올리브팜스.샤브샤브전문점 간판을 보고 들어갔으나 일식과 양식 패밀리레스토랑을 섞어놓은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블랙톤 매장으로 식당이 아닌 카페 분위기가 느껴졌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올리브팜스는 '회전 샤브샤브'를 선보여 강남상권에서 여성층을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올리브팜스 매장은 700㎡(약 210평) 규모로 215석을 두고 있다. 임대비용을 포함해 15억원 정도가 투자됐다. 매장의 30%는 직장인 등 혼자 식사하는 고객을 겨냥한 공간으로 만들었고,나머지 70%는 연인이나 회식 고객을 위해 2인,4인,8인용 등 다양한 좌석을 배치했다. 주요 메뉴는 샤브샤브로 앉은 자리에서 30여종의 식자재 중 자신이 선호하는 품목을 골라 직접 요리해 먹는 방식이다. 매장 내에 스시,스테이크,음료수 등의 요리 코너도 마련돼 있다.

"객단가 1만5000원 안팎의 가벼운 시푸드 레스토랑을 컨셉트로 내걸고 있다. 고객들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호해 자기 집 같이 편안하게 이용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

점주인 김응균 사장(49)은 "1인당 4만원 정도인 기존 시푸드 레스토랑에 비해 가격이 절반이면서 비슷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점포를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리브팜스는 연말연시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가격 대비 품질과 분위기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평일에도 거의 만석을 채우고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올 들어 매출은 평일 700만원,주말 1000만원 수준.파트타임을 포함해 45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다.

김 사장은 1990년 초부터 청주에서 레스토랑을 시작해 외식업계에선 상당히 알려진 실력가다. 지금도 청주의 외식 명소인 '올리브팜스 그랜드'와 '올리브팜스 리젠시' 등 2개의 대형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다. 올리브팜스 강남점은 서울시장 공략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김 사장은 "올리브팜스 강남점이 제 궤도에 오르면 하반기부터 서울에서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경쟁이 심한 서울의 외식업계에서 승부해 실력을 인정받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강남점의 4분의 1인 50평 규모의 소형 점포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02)554-2026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