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의 족집게 레슨…봄엔 '싱글' 되세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美LPGA 투어 프로
15일부터 매주 연재
15일부터 매주 연재
"최근 국산 골프볼메이커 볼빅과 스폰서십 계약도 맺은데다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레슨에 도전하기로 했어요. 골프는 원리는 간단하지만 대단히 어려운 운동이에요. 하지만 하나씩 파고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싱글 골퍼'의 길로 안내해 드릴게요. "
15일자부터 매주 한국경제신문에 '배경은의 헬로~ 버디'를 내보내는 배경은 프로(25 · 볼빅 · 사진)는 이렇게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는 유명 투어프로골퍼지만 아마추어 골퍼를 대상으로 레슨을 한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레슨을 위한 인터뷰에서 어떤 질문에는 바로 답을 하지 못했다. "아,그건 좀 더 고민해보고 알려드릴게요. "
먼저 골프와 인연부터 물어봤다. 그는 "아동 비만이었어요. 건강을 염려하신 부모님이 운동을 시켰는데 그게 골프였어요"라고 대답했다. 강원도 속초 교동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96년 당시 키가 163㎝에 허리 사이즈가 30인치였다. 하루에 30분,일주일에 5회 정도 똑딱볼만 쳐도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어드레스 때 허리를 쫙 펴고 하체훈련도 많이 하기 때문에 체형이 예뻐져요. 허리 회전을 많이 해 유연해지죠.지금 이 정도면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 아닌가요. "
1998년 서울 서일중학교에 입학한 뒤 골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이지영 · 송보배 · 이선화 등 쟁쟁한 동료들 때문에 예선을 통과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외환은행 탁구선수 출신인 어머니 김미자씨(51)는 "골프는 네 길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성적이 '야금야금' 나아졌다. 중3 때인 2000년 KLPGA 2부투어를 뛰다가 10월 최연소 프로로 데뷔하며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고1 때인 2001년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아무 생각 없이 홀마다 페어웨이와 그린에만 집중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우승은) 잡으려고 하면 오히려 도망가므로 차분하게 준비하고 기다릴때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 우승컵을 다시 거머쥐며 상금왕(1억9500만원)에 등극했다. 물론 힘든 때도 있었다. 2004년부터 2년간 미국LPGA 2부투어에서 뛸 때 미국 생활과 성적 스트레스 때문에 골프채를 놓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2005년 퀄리파잉토너먼트를 통과해 2006년부터 미LPGA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배경은은 클럽헤드의 스위트스폿에 제대로 맞혔을 때의 손맛을 골프의 최대 매력으로 꼽았다. "초록색 잔디를 밟고 클럽을 휘두르면 필드에서는 내가 최고라는 느낌이 들어요. '땡그랑'하고 홀인되는 소리도 성취 본능을 자극하는 마력이 있어요. "
아마추어 골퍼를 위한 그만의 골프 철학도 제시했다. 골프는 모든 결과를 골퍼 스스로가 책임져야 하는 운동이라는 게 핵심이다. 성급한 스윙은 어떤 샷에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동반자보다 거리가 짧을 때는 그만큼 연습을 안 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해요. 생각이 많을수록 실수할 확률도 높아져요. 스스로의 판단을 믿고 자신있게 휘둘러야 합니다. 코스 설계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이용해야 해요. 대항하면 손해를 보기 일쑤죠.골프는 정직한 운동입니다. "
배경은은 이번 겨울에 해보고 싶은 게 많다. "태백 레이싱파크 트랙도 돌고 싶고 댄스를 배워 '몸치'도 벗어나고 싶어요. 당구도 배우고 싶고….무엇보다 골프 명강사로 데뷔해볼 생각입니다(웃음)."
글=김진수/사진=강은구 기자 true@hankyung.com
15일자부터 매주 한국경제신문에 '배경은의 헬로~ 버디'를 내보내는 배경은 프로(25 · 볼빅 · 사진)는 이렇게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는 유명 투어프로골퍼지만 아마추어 골퍼를 대상으로 레슨을 한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레슨을 위한 인터뷰에서 어떤 질문에는 바로 답을 하지 못했다. "아,그건 좀 더 고민해보고 알려드릴게요. "
먼저 골프와 인연부터 물어봤다. 그는 "아동 비만이었어요. 건강을 염려하신 부모님이 운동을 시켰는데 그게 골프였어요"라고 대답했다. 강원도 속초 교동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96년 당시 키가 163㎝에 허리 사이즈가 30인치였다. 하루에 30분,일주일에 5회 정도 똑딱볼만 쳐도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어드레스 때 허리를 쫙 펴고 하체훈련도 많이 하기 때문에 체형이 예뻐져요. 허리 회전을 많이 해 유연해지죠.지금 이 정도면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 아닌가요. "
1998년 서울 서일중학교에 입학한 뒤 골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이지영 · 송보배 · 이선화 등 쟁쟁한 동료들 때문에 예선을 통과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외환은행 탁구선수 출신인 어머니 김미자씨(51)는 "골프는 네 길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성적이 '야금야금' 나아졌다. 중3 때인 2000년 KLPGA 2부투어를 뛰다가 10월 최연소 프로로 데뷔하며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고1 때인 2001년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아무 생각 없이 홀마다 페어웨이와 그린에만 집중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우승은) 잡으려고 하면 오히려 도망가므로 차분하게 준비하고 기다릴때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 우승컵을 다시 거머쥐며 상금왕(1억9500만원)에 등극했다. 물론 힘든 때도 있었다. 2004년부터 2년간 미국LPGA 2부투어에서 뛸 때 미국 생활과 성적 스트레스 때문에 골프채를 놓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2005년 퀄리파잉토너먼트를 통과해 2006년부터 미LPGA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배경은은 클럽헤드의 스위트스폿에 제대로 맞혔을 때의 손맛을 골프의 최대 매력으로 꼽았다. "초록색 잔디를 밟고 클럽을 휘두르면 필드에서는 내가 최고라는 느낌이 들어요. '땡그랑'하고 홀인되는 소리도 성취 본능을 자극하는 마력이 있어요. "
아마추어 골퍼를 위한 그만의 골프 철학도 제시했다. 골프는 모든 결과를 골퍼 스스로가 책임져야 하는 운동이라는 게 핵심이다. 성급한 스윙은 어떤 샷에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동반자보다 거리가 짧을 때는 그만큼 연습을 안 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해요. 생각이 많을수록 실수할 확률도 높아져요. 스스로의 판단을 믿고 자신있게 휘둘러야 합니다. 코스 설계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이용해야 해요. 대항하면 손해를 보기 일쑤죠.골프는 정직한 운동입니다. "
배경은은 이번 겨울에 해보고 싶은 게 많다. "태백 레이싱파크 트랙도 돌고 싶고 댄스를 배워 '몸치'도 벗어나고 싶어요. 당구도 배우고 싶고….무엇보다 골프 명강사로 데뷔해볼 생각입니다(웃음)."
글=김진수/사진=강은구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