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20원선에서 강하게 지지되며 사흘 만에 소폭 레벨을 낮췄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4원(0.44%) 하락한 1121.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사흘 만에 하락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0.35원 내려간 1122원으로 출발했다. 오전 9시 30분쯤 1123.5점까지 장중 고점을 확인하며 조심스럽게 반등에 나섰으나, 장 막판까지 개장가 근방인 1121~1122원대에서 제한적 등락을 반복하는데 그쳤다.

이날 환율은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밤사이 뉴욕시장에서 되돌림 현상이 나타난데다 장 초반 발표된 호주의 고용지표 소식이 전해지면서 역외 세력이 매도세로 돌아서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날 호주의 12월 일자리 수는 예상보다 많은 3만52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스피지수가 오후 들어 1% 이상 급등한데다 외국인들도 국내 증시에서 2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장중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장 막판 외국인들은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외 매도가 막판에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식자금이나 펀드자금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장중 환율 반등시 네고 물량 공급이 계속 포착되기도 했으나, 결제용 달러매수와 일부 역외매수가 버팀목이 돼 1120원대를 강하게 지지했다고 전했다.

1120원이 위협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감지됐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아무래도 1120원에 가까워질수록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상당했다"며 "그래서 적극적인 셀링를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4.36p(0.86%) 오른 1685.77을, 코스닥지수는 7.85p(1.47%) 상승한 542.31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 243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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