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경매로 파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로 처분할 때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서다.

국내 경매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비스는 작년 한 해 동안 총 6만1174대의 중고차를 경기 분당과 시화 등 2개 자사 경매장에서 처리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년(4만8113대) 대비 27.1% 성장한 것으로,역대 최고치다. 종전까지 50% 선에 머물던 낙찰률도 작년엔 61%로 뛰었다. 글로비스 외에 대우자동차판매가 운영하는 서울경매장 등에서도 작년 중고차 출품대수가 일제히 늘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중고차 경매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노후차 세제지원에 따라 물량 자체가 늘어난 데다 경매장이 새로운 유통 경로로 자리잡은 결과다. 중고차 경매장은 개인이 팔고자 하는 차량을 출품하고 매매업체들이 최고가 낙찰을 통해 사들이는 구조로 개인은 높은 가격에 팔 수 있고,매매업체는 원하는 차량을 적시에 구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글로비스 관계자는 "출품 대수가 급증하면서 경매에 참여하는 업체도 2008년 500여 개에서 작년 말 750여 개로 늘어났다"며 "평균 낙찰가 역시 고객이 희망하는 가격보다 10% 정도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작년 중고차는 총 202만3450대가 등록돼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