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록버스터 영화를 중심으로 시장이 팽창하는 컴퓨터그래픽(CG) 산업의 육성을 위해 2013년까지 약 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영화 '아바타' 등에 나타난 영상 콘텐츠 혁명에 대응해 한국이 아시아 최대의 CG 제작기지가 될 수 있도록 이런 내용의 'CG 산업 육성계획'을 수립,추진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육성 방안은 CG 분야가 주대상인 투자펀드를 5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것을 비롯해 제작비 지원,CG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 보증,CG 제작용 고가 장비 대여,마케팅 지원 등 27개 과제로 짰다.

특히 국내 CG업체들이 할리우드 CG 물량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자국 정부에서 세제 및 자금을 대거 지원받는 캐나다,싱가포르,뉴질랜드 등과 비교해 불리한 여건에 처하지 않도록 수주액 또는 투자액에 대한 세제 감면 등의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할리우드는 최근 CG 제작을 아웃소싱하는 추세이며,경쟁국의 업체는 제작비 환급을 통해 약 20~30% 제작비를 절감하는 데 비해 우리는 아직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문화부는 할리우드 CG시장의 10%만 확보해도 2008년 한국 영화 수출액(250억원)의 12배인 30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또 현재 할리우드에 비해 82.4% 수준인 CG 관련 국내 기술 수준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3D 영상변환,디지털 크리처 등의 기술을 개발하는 데 900억원대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문화부는 이번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면 한국 CG산업이 2013년 1조1000억원 규모로 커지고 3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우리나라엔 첨단 IT 기술력이 뒷받침돼 있는 만큼 CG도 수출유망 품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