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가 국내외 생명보험사 인수 등을 통해 금융지주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안리는 1조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다.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업다각화를 통해 종합금융화할 구상을 갖고 있다"며 "이제까지 검토단계였지만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회사내에 유보금 1조1000억원을 갖고 있고,자사주 15%를 현금화하면 17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코리안리는 우선 아시아 지역 우량 보험사에 지분투자를 하거나 국내외 생명보험사를 인수할 방침이다. 또 자회사인 코리안리투자자문을 자산운용사로 전환시키고 보험판매사 설립과 제2금융권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코리안리는 올해 수재보험료 4조7000억원으로 세계 1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리안리는 1998년 세계 32위에 불과했으나 2008년 세계 11위로 뛰어올랐다.

박 사장은 "2015년엔 수재보험료 세계 8위,2020년에는 세계 5위로 도약하겠다"며 "세계 5위권이 되려면 다른 재보험사와의 합병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코리안리는 특히 해외 비중을 2009년 매출액의 18%에서 2020년 50%로 높이기 위해 2011년에 베이징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고 동유럽,상하이,중남미 등에 사무소를 열기로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