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의 기장은 이륙 후 기체에 약간이라도 이상이 느껴지면 바로 회항해야 한다. 그것을 '조금 걱정스럽긴 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큰일난다. 업무에서도 상사가 너무 긍정적인 사고로 엉성하게 체크하면 제대로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긍정은 현명한 부정보다 못하다. 일을 엄격하게 세분화해서 보면 잘못된 점을 파악할 수가 있다. 그래야 개선이 가능하다. '부정적 감정'은 건전한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데에도 필수요소다. 비즈니스에서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세일즈맨은 아무래도 믿음이 안 가며,때로는 결점도 인정할 수 있어야 확실한 신뢰로 이어진다. 기업 역시 자사에 불리한 정보를 무조건 감추려고만 해서는 더 큰 봉변을 당할 수 있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인 모가미 유가 《현명한 네거티브》에서 지적하는 것들이다. 그는 부정적 사고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며,진정으로 심신이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는 현실을 직시하고 감정에 충실하는 부정적 사고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단 긍정도 지나치면 문제가 되듯이 부정도 지나치면 폐해가 뒤따르기 때문에 너무 비관적이 되거나 상황이 나빠졌을 때는 '조금은 긍정적'으로 풀어가라고 덧붙인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