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무선 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종합 전략을 발표하면서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도 '빅뱅'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애플 아이폰,삼성전자 옴니아2 등의 출시로 촉발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 싸움은 LG전자 모토로라 팬택 등이 가세하며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최대 400만대 규모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는 지난해 시장 규모(약 50만대)의 8배에 달하는 폭발적 성장세다.

SK텔레콤은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200만대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3년엔 전체 물량의 40%를 스마트폰으로 판매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KT는 올해 출시할 40여종의 휴대폰 가운데 10~15종을 스마트폰으로 내놓는다. 25% 이상의 비율이다. LG텔레콤도 전체 출시 모델 가운데 20~30%를 스마트폰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가 2300만대 정도였고,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스마트폰 출시 비율과 판매 목표,스마트폰 가격 등을 감안하면 전체 휴대폰 시장의 17% 정도인 400만대 규모까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조사간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국내외에서 작년보다 2배 이상 많은 스마트폰(삼성 40여종,LG 20여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모토로라는 다음 달 초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안드로이드폰'을 내놓는다.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SK텔레콤 KT 등은 구글이 최근 글로벌 시장에 자체 브랜드로 내놓은 스마트폰 '넥서스 원'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올 6월께는 애플이 신형 아이폰도 출시할 것으로 보여 시장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