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금호생명 경영 정상화해 지주社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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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과 공동인수‥유상증자 통해 지분 확대
금호생명이 산은금융지주에 편입된다. 10위권 이내 대형 생보사인 금호생명이 민영화를 앞둔 산은금융 계열사가 될 경우 대기업 여신이 많은 산은과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돼 생보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14일 "국민연금과 공동으로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부실 해소 등 경영 정상화를 거쳐 모회사인 산은지주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금호생명은 지난해 11월 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칸서스자산운용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산은은 지난해 말 칸서스와 공동으로 사모펀드(PEF)를 설립,1대 주주 자격으로 금호생명을 인수키로 했다. 산은은 사모펀드에 2700억원을,국민연금은 이보다 적은 2650억원을,칸서스는 200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산은PEF는 앞으로 유상증자 등을 통해 금호생명 지분 60% 이상을 약 6500억원에 인수할 방침이다.
국민연금도 지난 12일 대체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산은의 투자제안을 받아들여 이같이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산은이 금호생명 인수에 참여하면서 금호생명의 영업력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산은 측은 국민연금과의 사전협의를 통해 금호생명에 대한 자산실사 결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1300억원가량의 잠재적 부실은 산은이 부담하는 대신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 측도 선순위 투자자로 참여하는 만큼 추가 손실 부담에서 벗어나 일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산은은 그러나 이번 인수가 금호의 주거래 은행이라는 지위를 활용하거나 산은지주의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의도를 갖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산은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재무적 투자 조건으로 전략적 투자자(SI)의 참여를 내걸었으며,칸서스가 다른 금융지주사에 인수를 타진했으나 모두 거절해 산은이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당장 산은지주 계열로 편입하지는 않겠지만 영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당초 시장매각이 예상됐던 금호생명이 산은금융지주로의 편입이 예상되면서 업계는 또 하나의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 출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금호생명 주식의 장외거래 가격도 산은 인수발표와 함께 주당 4300원 선에서 5000원대로 급등했다. 업계에서는 금호생명이 산은의 대기업 고객을 토대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산은은 카드사업 확대를 위해 BC카드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에 대해서는 공식 부인했다.
이심기/서욱진 기자 sglee@hankyung.com
산은 고위 관계자는 14일 "국민연금과 공동으로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부실 해소 등 경영 정상화를 거쳐 모회사인 산은지주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금호생명은 지난해 11월 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칸서스자산운용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산은은 지난해 말 칸서스와 공동으로 사모펀드(PEF)를 설립,1대 주주 자격으로 금호생명을 인수키로 했다. 산은은 사모펀드에 2700억원을,국민연금은 이보다 적은 2650억원을,칸서스는 200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산은PEF는 앞으로 유상증자 등을 통해 금호생명 지분 60% 이상을 약 6500억원에 인수할 방침이다.
국민연금도 지난 12일 대체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산은의 투자제안을 받아들여 이같이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산은이 금호생명 인수에 참여하면서 금호생명의 영업력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산은 측은 국민연금과의 사전협의를 통해 금호생명에 대한 자산실사 결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1300억원가량의 잠재적 부실은 산은이 부담하는 대신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 측도 선순위 투자자로 참여하는 만큼 추가 손실 부담에서 벗어나 일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산은은 그러나 이번 인수가 금호의 주거래 은행이라는 지위를 활용하거나 산은지주의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의도를 갖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산은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재무적 투자 조건으로 전략적 투자자(SI)의 참여를 내걸었으며,칸서스가 다른 금융지주사에 인수를 타진했으나 모두 거절해 산은이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당장 산은지주 계열로 편입하지는 않겠지만 영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당초 시장매각이 예상됐던 금호생명이 산은금융지주로의 편입이 예상되면서 업계는 또 하나의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 출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금호생명 주식의 장외거래 가격도 산은 인수발표와 함께 주당 4300원 선에서 5000원대로 급등했다. 업계에서는 금호생명이 산은의 대기업 고객을 토대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산은은 카드사업 확대를 위해 BC카드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에 대해서는 공식 부인했다.
이심기/서욱진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