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터치스크린 4총사가 나란히 떴다. 터치스크린의 적용 범위가 휴대폰에서 태블릿PC 등으로 넓어지면서 수요처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선 터치스크린 대장주인 디지텍시스템이 8.54% 오른 2만8600원으로 마감한 것을 비롯해 이엘케이(6.63%) 멜파스(8.99%) 모린스(10.87%) 등에 매수세가 몰렸다.
터치스크린 시장 확대에 대한 전망이 잇달아 나오며 이들 기업의 고속 성장이 예상된 데 따른 결과다. 현대증권은 "터치폰 대중화 및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전 세계 터치폰 채용률은 올해 23%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2013년엔 휴대폰의 절반가량이 터치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장열 테크팀장은 "윈도7 출시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넷북 노트북을 시작으로 PC의 터치스크린 채택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올해 전 세계 터치스크린 시장은 작년 대비 53% 성장한 7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터치스크린은 이미 휴대폰 부품의 단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올 1분기 안에 미국 애플에서 태블릿PC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터치스크린의 크기는 7인치 이상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라며 "최근 환율 하락으로 잠시 주춤했던 주가도 이내 반등할 정도로 관련주의 체력이 좋아졌다"고 진단했다.

태블릿PC에 이어 가전제품으로도 적용 분야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창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터치스크린은 사용자들이 활용하기에 가장 용이한 입력 방식"이라며 "조만간 냉장고 세탁기 등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정전용량 방식에서 앞서 있는 기업들의 성장성이 더 빠를 것으로 분석됐다. 최승훈 LI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아이폰 출시 후 사람의 정전기를 감지하는 정전용량 방식이 손가락 등의 압력을 이용하는 저항막 방식을 누르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 방식에서 경쟁력이 강한 이엘케이와 멜파스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설명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