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4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소비자들의 상향구매(트레이딩업)와 대기업 구도로 집중되고 있는 시장 구조 변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9만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김민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화장품 시장은 2009년에 전년대비 12.5% 성장한 7.4조원으로 예상된다"며 "2009년의 높은 성 장률에도 불구하고 평균판매단가(ASP)의 상승, 세분화된 신제품 론치로 2010년에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소비자의 상향구매와 대기업의 구도로 집중되고 있는 시장 구조 변화에 수혜를 입어 아모레퍼시픽은 2010년에도 견조하게 성장할 것"이라며 "최근 원화 강세로 내국인 출국자수는 증가해 소비자들은 해외 소비와 면세점 소비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는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0년에 중국 시장에 보다 집중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설화수’는 1급 도시에 있는 1급 럭셔리 백화점에 판매될 계획"이라며 "설화수는 국내 백화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화장품 브랜드로, 2009년에 약 4800 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추정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으로 방문판매를 위한 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2010년에 승인될 것을 기대한다"며 "현재 중국에서 방문판 매 채널을 활용하고 있는 주요 업체들은 에이본, 암웨이, 메리케이(중국에서 4~6위 업체) 등이 있다"고 전했다.

예상을 하회하는 4분기 실적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의 2009년, 2010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 2% 하향했는데 이는 예상보다 높은 상여금과 마케팅 비용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2011년에는 전문점 채널의 매출 고성장으로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돼 영업이익 추정치를 5%상향 조정했다.

이어 "4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월에 약 10% (KOSPI 대비 1% 언더퍼폼) 조정 받은 것을 감안한다면 이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