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대형세단 '에쿠스' 등에 탑재하는 '타우엔진'이 미국에서 2년 연속 10대 엔진으로 선정됐다.

현대기아차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르네상스센터 매리어트호텔에서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워즈오토가 발표한 '2010 10대 최고엔진' 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날 수상한 엔진 중 8기통 엔진은 현대기아차의 타우엔진이 유일하다. 이현순 현대기아차 부회장은 시상식에 참석해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친환경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술 역량을 집중할 것이며, 특히 고연비 기술 개발에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우엔진은 현대기아차가 북미시장을 겨냥해 지난 2005년부터 약 4년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8기통 엔진이다.

4600cc급의 엔진은 최고출력 375마력의 힘을 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6초 남짓에 불과하다. 보유한 특허는 국내 출원 177개, 해외 출원 14개에 이른다. 현재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차 '모하비'의 수출형과 에쿠스에 탑재되고 있다.

워즈오토는 타우엔진을 가리켜 "부드러운 파워와 가속력, 만족스러운 배기기준과 높은 연비의 조화가 압도적"이라고 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엔진이 인정받은 것은 곧 현대기아차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직분사 엔진 등 고성능 엔진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현대기아차 이외에도 아우디의 2.0 터보 엔진과 3.0 슈퍼차저 엔진, 도요타의 1.8 하이브리드 엔진 등 총 8개 업체의 10개 엔진이 상을 받았다.

<표> 워즈오토 선정 '2010 10대 최고엔진(2010 10 Best Engines Winners)'

- 현대·기아차 4.6리터 DOHC V-8 (제네시스, 보레고)
- 아우디 2.0리터 TFSI 터보 DOHC I-4 (아우디 A4)
- 아우디 3.0리터 TFSI 터보 DOHC V-6 (아우디 S4)
- BMW 3.0리터 DOHC I-6 터보디젤(BMW 335d)
- 포드 2.5리터 DOHC I-4 하이브리드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
- 포드 3.5리터 에코부스트 터보 DOHC V-6 (포드 토러스 SHO)
- GM 2.4리터 에코텍 DOHC I-4 (시보레 에퀴녹스)
- 스바루 2.5리터 터보 DOHC H-4 (스바루 레거시 2.5GT)
- 도요타 1.8리터 DOHC I-4 하이브리드 (도요타 프리우스)
- 폭스바겐 2.0리터 SOHC I-4 터보디젤 (폭스바겐 제타 스포츠왜건 TDI)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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