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5일 올해 국제곡물가격이 소폭 상승할 전망이지만 환율 하락이 곡물가격 상승 효과를 상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최근 상품가격(CRB Commodity Index 기준)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1년 전 대비 38.3%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국제곡물가격(CRB Grains Index 기준)은 지난 1년 동안 0.5%의 미세한 상승에 그쳤다.

2008년 최고점 대비 상품가격이 19.0% 하락한 반면 곡물가격은 42.4% 하락했다. 이는 2007~2008년 상반기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파종 증가 및 작황 호전으로 공급이 크게 늘어나 수급 여건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10년에는 파종 감소로 인한 곡물 공급 감소 및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곡물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곡물 재고율은 21%대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곡물가격 급등보다는 소폭의 상승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곡물가격 상승은 음식료 업체들에게 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곡물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소재식품 업체들뿐 아니라 소재식품을 원 재료로 사용하는 가공식품 업체들도 소재식품 가격 인상을 통해 원가가 상승한다.

백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2010년 상반기까지는 곡물가격 상승에 의한 투입원가의 상승은 없을 전망"이라며 "곡물이 수입된 후 실제 투입되는데는 3~6개월의 시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곡물가격이 상승해도 원가에는 2010년 하반기부터 영향을 준다"며 "또한 결제는 달러화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도 곡물 수입가격은 급등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