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6거래일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 인텔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오전 10시 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5000원(1.91%) 오른 8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3.76% 급등한데 이은 이틀째 강세로, 장중 최고가를 84만3000원으로,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과 7일 사상 최고가를 84만1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39조원, 영업이익 3조7000억원의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다. 매출액은 증권사들의 평균 예상치 35조5000억~35조7000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3조6000억~3조7000억원의 상단을 기록한 것.

IT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LCD, 핸드폰, LCD TV 등 전 부문의 호조로 올해 실적이 더욱 호전될 것이라며 올해 주가 100만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의 실적 호전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보탰다. 이날 전해진 인텔의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이익은 40센트로, 시장 예상치 31센트를 크게 넘어섰다.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D램 가격강세를 통해 지난해 4분기 PC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더 강하다는 점을 시장이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이번 4분기 인텔 실적호조는 예견된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인텔이 올해 전망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안 애너리스트는 "이번 인텔의 실적발표가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보다는 2010년 추세적인 PC수요 개선에 포인트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