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컴퓨터 칩 메이커인 인텔의 지난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미국발(發) 훈풍에 국내 증시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사흘만에 장중 1700선을 회복하며 이에 화답하고 있다.

15일 오전 10시3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12포인트(1.02%) 오른 1702.67을 기록 중이다.

'인텔 효과'에 따른 정보기술(IT) 관련주에 이어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의 강세도 눈에 띄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84만3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하이닉스도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최근 약세를 보여온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도 2-4%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조선주도 연일 오름세다.

대우조선해양이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인수 검토 발언으로 8%대 급등세를 타고 있고, 현대중공업과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등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급 측면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13억원, 67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다만 개인은 1612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1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텔의 '깜짝 실적'이 미국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글로벌 소비회복 기대로까지 확산돼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관련주의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인텔(Intel)의 실적이 예상대로 호조세를 나타낸다면 반도체주를 주도주로 앞세운 국내 증시의 1700선 회복시도는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