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휴가철이 되면서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이상 한파가 이어지며 따뜻한 동남아 등지로 휴가를 떠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환전수수료를 아끼고 해외에서 환율 차이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은행 환전 이벤트 꼼꼼히 체크

은행들은 통상 2월 말까지 각종 환전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에 환전 수요가 많기 때문에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환전 수수료를 깎아준다.

외환은행은 학생 고객들에게 환전 수수료를 최대 절반까지 할인해 준다. 만 10세에서 30세까지의 학생이 대상이며 미 달러화,유로화,엔화에 대해 금액에 상관없이 최고 50%까지 환전 수수료를 깎아준다.

그 밖의 통화에 대해서도 최대 20%까지 환전 수수료를 우대받을 수 있다. 미화 300달러 상당액 이상 환전하는 학생 고객에게는 노트북,아이팟터치 MP3 등의 경품이 제공된다.

우리은행은 미 달러화,유로화,엔화의 경우 300달러 상당액 이하는 30%,300~2000달러 상당액은 50%,2000~5000달러 상당액과 5000달러 상당액 초과는 각각 60%와 70%의 수수료를 깎아준다. 또 온라인에서 500달러 이상 환전,1000달러 이상 해외 송금,500달러 이상 외화예금 신규 고객,거래 외국환은행 지정 등록 고객 등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모두 111명에게 기프트카드,백화점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한국씨티은행은 해외유학생의 환전 및 송금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내년 2월 말까지 실시한다. 해외유학생이라는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학교 졸업 시점까지 송금 환율 100% 우대와 해외 송금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으며 현찰 환전시에도 미화 1000달러까지 최고 100% 환전 수수료를 우대해 준다. 이 서비스 혜택을 적용받고자 하는 해외유학생은 한국씨티은행을 거래 외국환은행으로 지정한 뒤 본인과 송금대리인의 계좌를 개설해 은행창구를 통해 송금하면 된다.

농협은 환전과 송금을 하면 수수료를 기본 50%에서 최대 70%까지 할인해 주며 추첨을 통해 'NH채움카드'의 채움포인트와 우리농산물 상품권을 준다. 기업은행은 KT멤버십 등급에 따라 환전시 VIP 60%,일반 50%의 수수료 우대 혜택을 준다.

해외 여행을 떠나기 전 환율이 계속 떨어진다고 해서 미리 돈을 바꾸지 않고 있다가 당일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하면 일반 은행 지점에서보다 두 배 정도 비싼 수수료를 물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환전 신청을 하면 유리한 환율로 돈을 바꿀 수 있다. 시중은행 홈페이지의 환전클럽에 가입한 뒤 일정 인원이 모이면 단체고객 할인을 적용받아 환율의 50~70%를 우대받을 수 있다.

◆환율 하락기엔 카드 사용 유리할 수도

환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해외에서 현금을 쓰는 것보다 카드를 쓰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국내 카드사들은 고객이 카드를 사용한 시점의 환율이 아니라 해외 제휴사(비자,마스타카드 등)로부터 사용 내역을 접수받는 시점의 환율로 계산해 고지서를 발송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마다 다르지만 사용 시점과 접수 시점의 차이는 짧게는 3~4일,길게는 30일까지다. 하지만 해외에서 카드를 쓰면 사용액의 1.0~1.4%정도 수수료를 내기 때문에 이미 많은 현금을 환전수수료까지 물어가며 바꿔간 사람이라면 현금을 쓰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유학이나 출장 등으로 환율과 관계없이 외화가 꼭 필요한 실수요자라면 외화예금을 통해 외국 돈을 분할 매입하는 것이 좋다. 나눠서 외화를 사 두면 이후 환율이 다시 오르는 급격한 변화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차익을 통한 재테크 수단으로 외화예금을 사용했다가는 환율 하락기에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외화예금은 미 달러화,엔화,유로화,호주 달러화 등 다양한 외화로 예치할 수 있으며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다. 외화로 예치하기 때문에 환변동 위험이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