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기 투자전략] 국내硏 "곧 1달러 1100원 시대"…달러 캐리트레이드 청산도 대비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환율 하락이 대세
美 기준금리 인상땐 달러강세
외환당국 의지가 최대변수
"세자릿수 환율 용인 않을 것" 전망
美 기준금리 인상땐 달러강세
외환당국 의지가 최대변수
"세자릿수 환율 용인 않을 것" 전망
연초부터 원 · 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서 어디까지 그 추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과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그 아래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은 올해 1000원 아래로 하락해 세 자릿수를 나타낼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환율 움직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외환당국이 하락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현재의 전망보다는 다소 느린 하향세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환율 왜 하락하나
환율은 우리나라의 통화와 외국 통화 간 교환비율이다. 한국의 경제 상황이 외국에 비해서 좋으면 교환비율이 낮아지게 된다. 이전에 비해 적은 원화로 많은 외화를 바꿀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나쁘다면 반대가 될 것이다.
최근 한국의 경제 사정은 세계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일단 올해 성장률이 4~5%로 예상돼 미국 유럽지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0~2% 수준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겨우 벗어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것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좋다.
여기에다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올해도 150억~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외화를 우리 돈으로 바꾸려는 수요가 많아질 전망이다. 더불어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를 올해도 늘릴 것으로 예상돼 이래저래 환율 하락 쪽 요인이 많다.
◆세 자릿수 환율 전망도 나와
국내 민간 연구소들은 올 한해 평균 환율로 1100원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이 1100원,현대경제연구원이 1110원을 전망했다. 환율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낮아져 하반기 환율이 상반기 환율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평균 환율이 상반기 1130원에서 하반기 1070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상반기 1105원,하반기 1095원의 평균 환율을 전망했다.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국내 연구소와 비슷하거나 낮은 환율을 내다보고 있다. 제프리 셰이퍼 씨티그룹 글로벌뱅킹 부회장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원 · 달러 환율이 6월 말께엔 1075원,연말엔 1050원 선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치은행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아니 리씨는 '2010년 한국경제 전망'자료를 통해 올 연말께 1080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지프 라우 CS(크레디트스위스) 홍콩지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000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최대변수는 외환 당국의 의지
환율이 올 한해 내내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지만 상승 요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달러 캐리트레이드(저금리의 달러를 빌려 다른 나라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자금이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우리로선 원화 약세이며 환율은 상승하게 된다. 달러 캐리트레이드 청산이 현실화되면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예상치 못한 국제금융시장의 이상기류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11월 두바이월드 사태 같은 악재가 터진다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져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이런 외적 요인보다 더 큰 것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 당국의 생각이다. 외환 당국은 이제까지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한 방향으로 쏠림현상이 커진다든가,환율 하락 속도가 가팔라질 경우 가만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하락 속도를 조절하는 미세조정(smoothing operation)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외환당국은 어느 정도 수준을 마지노로 생각하고 있을까.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초 환율이 1000원 밑에 있을 때 기업들이 감당하기에 원화가치가 너무 강하지 않았나 하는 인상을 정부와 한은은 갖고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선 이 발언을 토대로 외환 당국이 올해 중 세 자릿수 환율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은 올해 1000원 아래로 하락해 세 자릿수를 나타낼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환율 움직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외환당국이 하락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현재의 전망보다는 다소 느린 하향세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환율 왜 하락하나
환율은 우리나라의 통화와 외국 통화 간 교환비율이다. 한국의 경제 상황이 외국에 비해서 좋으면 교환비율이 낮아지게 된다. 이전에 비해 적은 원화로 많은 외화를 바꿀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나쁘다면 반대가 될 것이다.
최근 한국의 경제 사정은 세계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일단 올해 성장률이 4~5%로 예상돼 미국 유럽지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0~2% 수준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겨우 벗어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것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좋다.
여기에다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올해도 150억~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외화를 우리 돈으로 바꾸려는 수요가 많아질 전망이다. 더불어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를 올해도 늘릴 것으로 예상돼 이래저래 환율 하락 쪽 요인이 많다.
◆세 자릿수 환율 전망도 나와
국내 민간 연구소들은 올 한해 평균 환율로 1100원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이 1100원,현대경제연구원이 1110원을 전망했다. 환율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낮아져 하반기 환율이 상반기 환율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평균 환율이 상반기 1130원에서 하반기 1070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상반기 1105원,하반기 1095원의 평균 환율을 전망했다.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국내 연구소와 비슷하거나 낮은 환율을 내다보고 있다. 제프리 셰이퍼 씨티그룹 글로벌뱅킹 부회장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원 · 달러 환율이 6월 말께엔 1075원,연말엔 1050원 선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치은행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아니 리씨는 '2010년 한국경제 전망'자료를 통해 올 연말께 1080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지프 라우 CS(크레디트스위스) 홍콩지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000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최대변수는 외환 당국의 의지
환율이 올 한해 내내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지만 상승 요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달러 캐리트레이드(저금리의 달러를 빌려 다른 나라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자금이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우리로선 원화 약세이며 환율은 상승하게 된다. 달러 캐리트레이드 청산이 현실화되면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예상치 못한 국제금융시장의 이상기류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11월 두바이월드 사태 같은 악재가 터진다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져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이런 외적 요인보다 더 큰 것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 당국의 생각이다. 외환 당국은 이제까지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한 방향으로 쏠림현상이 커진다든가,환율 하락 속도가 가팔라질 경우 가만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하락 속도를 조절하는 미세조정(smoothing operation)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외환당국은 어느 정도 수준을 마지노로 생각하고 있을까.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초 환율이 1000원 밑에 있을 때 기업들이 감당하기에 원화가치가 너무 강하지 않았나 하는 인상을 정부와 한은은 갖고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선 이 발언을 토대로 외환 당국이 올해 중 세 자릿수 환율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