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0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투자실적으로 당초 계획됐던 9조3000억원을 초과한 9조4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에는 전년대비 12% 증가한 10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계획대로라면 현대차그룹의 한 해 투자액이 10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룹 출범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시설 부문에 5조9000억원을, 친환경차 개발을 비롯한 연구개발(R&D) 부문에 4조6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투자 확대로 인해 대규모 고용 창출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자동차 부문과 현대제철 등 계열사에서 총 5000여명을 신규로 채용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0여명의 대학생 인턴사원을 선발하는 등 총 60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R&D 전문인력은 1000여명까지 확충할 계획이며, 친환경차 보급 확대로 인한 IT, 전기·전자산업 등 관련 산업의 고용창출 효과도 2010년 1600명, 2013년에는 1만2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현대차는 추산했다.

지난 5일 화입식을 갖고 고로 1호기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로 인한 고용도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11년 1월 고로 2호기가 완공될 때까지 일관제철소 건설에 9만3000명, 완공 후 운영에 7만8000명에 이르는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고로 2호기 완공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2011년 1월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현대기아차는 고품질의 자동차 강판을 공급받게 돼 소재, 부품, 자동차로 이어지는 일관생산체제를 갖춤으로써 그룹 내 동반상승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게 된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친환경 차량과 고연비 중소형차 개발 등 R&D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R&D 투자규모를 전년대비 53.3% 늘렸으며, ▲하이브리드 차종 확대 ▲전기자동차 양산 ▲연료전지차 상용화 등 2012년 친환경차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쏘나타급 가솔린 하이브리드카의 개발을 완료해 2010년 중에 북미시장에 출시하고, 2011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디젤 하이브리드카의 개발에도 주력하겠다는 목표다. 전기차는 오는 8월 생산에 착수한 후 관공서 시범보급을 거쳐 내년 말부터 양산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는 국내외에서 시범 운행을 통해 상품성을 높이고, 배터리와 모터 등 핵심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시설 부문에서는 고성능 엔진·변속기 공장 증설과 완성차 공장 설비개선 등 국내 공장 투자를 확대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차그룹은 그룹 전체적으로는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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