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화학사업부문 본사기능을 2015년까지 중국으로 이전한다.

김용흠 SK에너지 화학CIC(회사내 회사) 사장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SK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화학사업부 인력을 중국에 전진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올해 1월부터 시작된 중국 상하이로의 본사 이전이 늦어도 2015년까지 완료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화학사업부의 분사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그룹은 올 상반기 중 중국 통합법인 'SK차이나'를 설립하고 임직원 및 사업을 전진배치키로 결정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중국 사업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SK에너지 같은 주력 계열사 사업부문의 중국 이전이 구체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SK에너지 화학사업부 전체 인원(1100여명) 중 생산공장 및 국내 영업인력을 뺀 300여명이 중국으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에너지 화학사업부의 중국 근무 인원은 66명이다. SK에너지는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2008년 이후 큰 수익을 내며 정유 사업부문의 부진을 상쇄해왔던 화학사업부문을 정유 사업과 동격인 CIC로 승격시키며 힘을 불어넣었다.

2008년 말 기준으로 SK에너지의 전체 매출 45조7373억원 중 화학사업부문 매출은 10조3646억원으로 22.7%를 차지했다. 화학부문 매출 가운데 20~30%는 중국 수출에서 나오고 있다.

화학사업부문의 본사 이전은 화학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중국을 무대로 글로벌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그룹 차원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이달 초 신년사에서 "핵심사업인 화학사업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