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처음 실시된 고교선택제에서 통학거리가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강남 북부 등 일부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았지만 전체적으로 쏠림 현상은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이 15일 발표한 2010학년도 고교선택제 신입생 지원 경향에 따르면 서울 시내 전역에서 2개 학교를 골라 지원하는 1단계 선택(정원의 20% 선발)에서 자신의 거주지가 아닌 타지역 학교군을 선택한 학생은 전체의 14.9%(1만3352명)에 불과했다.

1단계에서 학군별 평균 경쟁률은 4.3 대 1이었으며 강남구 · 서초구가 포함된 강남군(6.2 대 1)과 노원구 · 도봉구가 포함된 북부군(5.5 대 1),강서구 · 양천구가 있는 강서군(5.4 대 1)에 대한 선호도가 다소 높았다.

전체 지원자 중 타지역 거주 학생의 비율(선택 집중도)은 중부군(종로구 · 중구 · 용산구)이 4.9%,강남군 4%,북부군 1.9%,동작군 1.5% 순이었다. 강남군의 경우 선택 집중도가 1차 모의배정(2007년 12월)과 2차 모의배정 (2009년 4월) 당시 각각 18%,11%에 달했지만 실제로는 4%에 불과해 예상보다 쏠림이 덜했다. 중부군은 시내 중심이어서 교통 편의성이 뛰어나고 거주자 수가 적어 타지역 학생의 지원율이 높았다.

다만 같은 지역 내의 학교 간 편차는 큰 편이었다. 대단지 아파트 인근 고교나 새로 설립된 고교,학풍이 좋고 전통이 있는 학교 등의 경쟁률이 높았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1단계 17.1 대 1,2단계 11.1 대 1을 보인 구로구의 신설학교 A고였다. 반면 1 · 2단계 모두 지원자가 정원(20%)에 못 미친 학교도 7곳이나 됐다. 배정 결과는 내달 12일 발표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