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이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부실 가능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이백순 신한은행장,김정태 하나은행장 등 시중은행장들은 15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지난해 말까지 부실채권의 상당 부분이 정리됐지만 소매업 음식업 등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이 구조적 요인으로 계속 부실화할 우려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은행장들은 이 때문에 은행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한은은 전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자영업자에 대한 신규 대출을 억제하거나 기존 대출을 줄여나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장들은 또 예대율 규제 시행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 인상,시장성 수신 감축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서 은행의 자금 조달 및 운용구조가 상당한 변화를 보일 것이란 견해를 표시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열린 한은 확대연석회의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의 장기 지속에 따른 경제의 불균형 발생 가능성에 점차 더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임원,국 · 실장급 이상 간부와 지역본부장,해외 사무소장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박2일간의 합숙토론회를 갖고 한은의 장기 발전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