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해'를 맞아 패션업계에서도 '호랑이 아이템'이 인기다.

포인트 액세서리는 물론 원피스나 퍼 코트,레깅스,속옷에 이르기까지 호피 무늬와 호랑이 프린트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과거 호피 무늬는 섹시하고 도발적인 이미지를 연상시켰지만,올해는 세련되고 도시적 분위기를 풍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 재킷

영화배우 고소영이 연인 장동건과 하와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호피 무늬 모피 재킷을 입고 나타나 화제를 모았다.

프랑스 여성복 '이자벨마랑'의 제품으로 가격은 500만원대.고소영이 입은 후 매장에 문의 전화가 쇄도하지만,이미 작년 하반기에 모두 팔려 재고가 없다.

호피 무늬 재킷은 미니스커트나 스키니 팬츠 등 캐주얼한 아이템과 믹스하는 것이 센스 있는 연출법.

◆ 구두

매장마다 호피 무늬 구두 하나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티브 매든의 '리갈 플랫폼 힐'은 호피 무늬로 프린트한 송치(송아지 가죽털) 소재가 고급스럽고 매혹적인 분위기를 낸다.

◆ 가방

호피 무늬가 너무 현란하면 자칫 나이 들어 보인다. 베이직한 디자인에 한 가지 아이템에만 포인트를 주는 것을 명심하자.영국 멀버리의 스테디셀러 '베이스워터'를 변형한 '알렉사 백'은 캔디 컬러와 레오퍼드 무늬가 올해 사계절 포인트 아이템으로 권할 만하다.



◆ 레깅스

사시사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겨우내 칙칙한 단색 레깅스에 질렸다면 골드 컬러프린트 레깅스를 준비해보자.단 호피 무늬 레깅스 하나만으로 충분히 포인트를 살릴 수 있어 다른 아이템의 컬러는 블랙,그레이 등으로 제한하고,빈티지한 캐주얼룩을 연출한다.

◆ 스카프

호피 무늬는 누가 봐도 눈길을 끄는 멋진 패턴이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소화하기 힘들다. 호피 무늬 옷이 부담스럽다면 스카프부터 도전해보자.블랙 · 그레이 재킷에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호피 무늬 실크 스카프를 매치하면 둔탁해 보이는 겨울 의상에 포인트를 준다.

◆시계

워낙 고가여서 쉽게 엄두를 못 내지만 호피 무늬로 포인트를 살린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레오파드 데이토나'(7000만원대)도 눈길을 끈다. 카레이서용 시계로,롤렉스의 클래식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호피 무늬 다이얼에 18K 골드,6개 다이아몬드에다 베젤(테두리)에는 36개의 옐로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로 장식했다. 국내에선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단 1개만 진열돼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