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 재계 회동,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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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이명박 대통령과 재계의 만남은 일사천리로 이뤄졌습니다.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이제 민간의 투자가 절실한 정부에게는 필요한 모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재계도 몇가지 색다른 의미가 있었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연초에 한번 만나자는 얘기가 오간 것은 꽤 됐습니다. 지난해 어려웠던 경기는 정부 재정으로 끄집어 올렸지만 올해부터는 민간 투자가 그 자리를 메워야 합니다.
하지만 재계 총수들과 날짜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순방에, 이달말에는 다보스포럼, 다음달은 또 한미재계회의에, 설도 있습니다. 급기야 어제 오전 하루 뒤로 날짜를 잡았고 마침 30대그룹 총수들이 대부분 국내에 있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식의 속전속결입니다.
정부의 요청이 있다지만 재계가 공격적인 투자 목표를 내놓은 것은 글로벌 경쟁에 대한 자신감입니다. 이미 지난해 어려웠던 시기에 두각을 나타낸 만큼 올해 완만한 회복세에 확고한 선두의 위치를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재계는 이미 공격경영을 선포한 바 있습니다.
이번 회동은 재계 안에서도 몇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대통령과의 만남에 30대그룹 총수들이 함께 모인 적은 꽤 있었지만 새해 시작에 모인 것은 드문 일입니다. 간담회 전 티타임에서 총수들은 신년 인사도 하고 올해 경기에 대한 의견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재계 모임에 함께는 잘 안갔던 형제 계열사들이 이번에는 다 모였습니다. 삼성과 CJ, 신세계가 자리를 같이 했고 정몽구, 현정은 회장도 만났습니다. 그리고 LS 구자열 회장도 LG 구본무 회장을 만났습니다. 예전에는 형님께 양보했지만 이제는 독자적인 목소리도 낼 만하고 또 필요하다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3세대 오너인 CJ 이재현 회장의 등장은 의미가 깊습니다. 이재현 회장이 공개적인 재계 공식모임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도 해외 출장만 없었으면 나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모임을 시작으로 재계 3세 경영인들이 본격적으로 재계를 대표해 나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