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기 투자전략] 해외 부동산 : 집값 저평가+저금리…뭉칫돈 빠르게 美주택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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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부터 원 · 달러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해외부동산 취득건수는 총 6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늘었다. 이 중 투자를 목적으로 한 해외 부동산 구입이 42건으로 부동산 직접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리려는 투자자들이 60% 이상 차지했다. 투자 금액도 1억2500만달러로 전년 8000만달러보다 약 60% 늘었다. 올 한 해 주요 나라별 부동산 시장을 들여다 봤다.
◆미국 부동산 경기회복 초입 들어서
현재 미국 부동산 시장은 바닥을 찍고 반등을 위한 초입단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부동산 경기를 점칠 수 있는 실업률은 현재 10%에 이르러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실물경기에서 느껴지는 실업률은 25%를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실업률이 최고에 이를 때 경기는 바닥을 찍고 상승한다'는 경제이론에 비춰볼 때 현재 부동산 시장이 바닥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미국 주택가격은 저가로 평가되는 데다 저금리에 정부에서 내놓는 각종 정책에 대한 신뢰감이 회복되면서 불안정한 시장상황에 고개를 돌렸던 중국,유럽,러시아,중동 등지에서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빠르게 미국 주택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
작년 10월 판매된 미국의 기존 주택은 610만채로 전달 대비 10.1% 늘어 전월 대비 상승률이 지난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LA카운티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의 경우 2008년 초부터 30만달러 이하의 은행차압 매물 등이 활발하게 거래되면서 주택가격이 지난해 10월까지 7개월 연속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오바마 정권이 발표한 3년간의 구제금융 조치로 향후 모기지 이자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역시 구매자들의 주택매입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은희 루티즈코리아 차장은 "금리가 5% 미만으로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동시에 주택 가격이 다소 저렴한 상태인 현 시점에서 뉴욕이나 LA 등 대도시 도심의 고급 콘도 및 중상류층 지역의 주택을 구입해 향후 미래 가치 상승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은 관망세 이어질듯
중국 베이징의 부동산 시장은 작년 2월에 저점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서 7월에는 매매가격이 과거 베이징 부동산 최고점(2007년 3분기) 대비 3분의 2 수준까지 회복됐다. 부동산 시장이 이처럼 빠르게 회복되자 오히려 과열을 걱정한 중국 정부는 중국인이 집을 2채 이상 구매할 때 대출 금리와 가능액을 조정하는 수준의 부동산 경기 진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그다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았다. 기존에는 공시지가(시가의 약 35% 수준)로 신고해도 별 문제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대출받는 은행에서 감정 평가한 가격 이상으로 신고하도록 한 것이다. 이 조치로 인해 주택거래가 뚝 끊기는 바람에 관망세로 접어들었다.
베이징에서 영업 중인 남기범 대신부동산컨설팅 유한공사 대표는 "예년에는 춘절을 전후해 주택 거래가 활발했으나 올해는 춘절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거래가 크게 저조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이 같은 관망세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해외부동산 취득건수는 총 6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늘었다. 이 중 투자를 목적으로 한 해외 부동산 구입이 42건으로 부동산 직접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리려는 투자자들이 60% 이상 차지했다. 투자 금액도 1억2500만달러로 전년 8000만달러보다 약 60% 늘었다. 올 한 해 주요 나라별 부동산 시장을 들여다 봤다.
◆미국 부동산 경기회복 초입 들어서
현재 미국 부동산 시장은 바닥을 찍고 반등을 위한 초입단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부동산 경기를 점칠 수 있는 실업률은 현재 10%에 이르러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실물경기에서 느껴지는 실업률은 25%를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실업률이 최고에 이를 때 경기는 바닥을 찍고 상승한다'는 경제이론에 비춰볼 때 현재 부동산 시장이 바닥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미국 주택가격은 저가로 평가되는 데다 저금리에 정부에서 내놓는 각종 정책에 대한 신뢰감이 회복되면서 불안정한 시장상황에 고개를 돌렸던 중국,유럽,러시아,중동 등지에서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빠르게 미국 주택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
작년 10월 판매된 미국의 기존 주택은 610만채로 전달 대비 10.1% 늘어 전월 대비 상승률이 지난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LA카운티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의 경우 2008년 초부터 30만달러 이하의 은행차압 매물 등이 활발하게 거래되면서 주택가격이 지난해 10월까지 7개월 연속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오바마 정권이 발표한 3년간의 구제금융 조치로 향후 모기지 이자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역시 구매자들의 주택매입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은희 루티즈코리아 차장은 "금리가 5% 미만으로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동시에 주택 가격이 다소 저렴한 상태인 현 시점에서 뉴욕이나 LA 등 대도시 도심의 고급 콘도 및 중상류층 지역의 주택을 구입해 향후 미래 가치 상승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은 관망세 이어질듯
중국 베이징의 부동산 시장은 작년 2월에 저점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서 7월에는 매매가격이 과거 베이징 부동산 최고점(2007년 3분기) 대비 3분의 2 수준까지 회복됐다. 부동산 시장이 이처럼 빠르게 회복되자 오히려 과열을 걱정한 중국 정부는 중국인이 집을 2채 이상 구매할 때 대출 금리와 가능액을 조정하는 수준의 부동산 경기 진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그다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았다. 기존에는 공시지가(시가의 약 35% 수준)로 신고해도 별 문제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대출받는 은행에서 감정 평가한 가격 이상으로 신고하도록 한 것이다. 이 조치로 인해 주택거래가 뚝 끊기는 바람에 관망세로 접어들었다.
베이징에서 영업 중인 남기범 대신부동산컨설팅 유한공사 대표는 "예년에는 춘절을 전후해 주택 거래가 활발했으나 올해는 춘절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거래가 크게 저조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이 같은 관망세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