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주년을 맞이하는 대구엑스코(EXCO)가 올해 흑자 원년 달성과 함께 제2의 도약에 나선다.

엑스코는 2001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올해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0% 많은 147억원으로 책정하고 개관 이후 최초로 영업이익 18억원을 내는 등 손익분기점을 넘긴다는 계획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전시장 확장과 신규 전시회 유치,기존 전시회의 양적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큰 전환점은 내년 5월 완공 예정인 엑스코 확장사업이 될 전망이다. 2008년 12월 확장 기공식을 가진 이후 현재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총 사업비 860여억원을 투입해 지상 5층,지하 2층 규모로 엑스코 남쪽 주차장 부지 2만2000여㎡에 전시장(1만2800㎡),컨벤션시설(2630㎡),오디토리움(2640㎡),부대시설(3만6800㎡) 등 연면적 5만4924㎡의 건물을 완공하면 전시장 규모는 현재보다 2배로 늘어난다.

신규 전시회는 자동차 부품관련 전시회인 '2010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 및 '수출상담회(2010 Global TransporTech)','LED엑스포' 등을 유치했다. 오는 6월9일부터 3일간 개최되는 이 전시회는 국내 전시 참가업체 200개사와 해외바이어 300개사가 참가하는 국내 최대 수송기계부품산업전 및 수출투자유치상담회다. 볼보 등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및 1차 벤더가 200개사,참관바이어가 100개사 각각 참가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및 AS 자동차 중장비 상용차 등 수송기계부품을 선보인다. 'LED엑스포'가 새로 유치되고 세계한상대회는 엑스코 전홀을 모두 사용하는 매머드급 전시회로 확대된다.

◆기존 전시회 확장과 매머드대회 유치

기존 전시회들도 규모를 크게 확대해 개최된다. 올해 열리는 4개의 전시회가 작게는 100부스에서 많게는 200부스까지 규모가 커진다. 엑스코 최대 브랜드 전시회이자 세계적 신재생에너지 전문전시회인 '대한민국 그린에너지엑스포'는 엑스코 광장에 간이돔 전시장을 설치해 전시 면적을 20% 넓힐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국제적인 매머드급 대회 개최 원년으로 '트랜스포텍'과 '세계한상대회' 뿐 아니라 '세계소방관경기대회'(8월18~21일) 등이 개최된다. '대한민국 소방안전박람회' 개최 시기도 '세계소방관 경기대회'에 맞춰 8월로 옮겨 전시회의 국제화는 물론 시너지효과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대형 학술대회도 잇달아 개최되면서 컨벤션 기능도 크게 강화된다. '아시아태평양의료정보시스템 국제회의','아시아국제소방장회의','전국도서관대회','대한약학회 춘계학술대회','한국화학공학회 춘계학술대회' 등 10여건의 대형 학술대회가 잇달아 마련된다. '한국 불교박람회','대구아트페어','대구골프박람회','대구건축박람회' 등은 전시회 규모가 기존 1개층(3872㎡)에서 2개층으로 확대 개최된다.

◆경영실적 향상과 회계기준 국제화

엑스코의 경영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각종 행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세계적 경기침체와 신종플루라는 악재 속에서도 2009년 매출액이 1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억원 오히려 늘어났다. 당기 순손실은 10억여원(추정)으로 개관 이후 가장 적었다. 감가상각 제외 이익은 15억원(추정)으로 4년 연속흑자는 물론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탄탄한 운용 능력을 과시했다.

전시컨벤션산업의 특성상 전 세계적으로 업무가 진행됨에 따라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을 도입,전시컨벤션산업의 글로벌화에도 나선다. 이 사업은 전 세계 회계기준 단일화 추세에 적극 대응하고 국제사회에서 회계투명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전시회의 국제인증,외국전시장과의 국제협력 등 업무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자산 재평가를 통해 회사의 경제적 가치를 국제표준 시스템을 통해 반영시킬 수 있게 된 것은 또 다른 성과로 꼽힌다.

김재효 엑스코 사장은 "그동안 법인세나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세전영업익은 2006년부터 흑자가 발생하고 있었으나 전시컨벤션센터의 특성상 초기투자비와 감가상각비 부담으로 적자가 누적됐다"며 "회계상의 문제점을 자산재평가를 통해 완전히 해소하고 전시 관련 사업도 확대함에 따라 올해가 흑자경영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