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이하 인천경제특구) 1단계 사업이 지난해 말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부터 송도 · 청라 · 영종지구에 본격 추진될 기업 및 투자 유치 등 2단계 사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그동안 송도 · 청라 · 영종지구 등 3개 경제특구에 도시기반시설과 오피스 빌딩,인천대교,센트럴파크,동북아 무역센터,외국인학교 등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는 본격적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인천경제특구 2단계 사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것이었다는 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설명이다. 2단계는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까지 기업 및 투자 유치에 나서는 중요한 시기로 평가되고 있다.

1단계에 투입된 사업비는 무려 26조원에 달한다. 이 기간 투자유치 성과는 56건 643억달러 규모다. 세계 석학들과 미국의 CNN 방송 등 해외 매스콤도 최근 친환경적으로 조성되는 송도국제도시를 미래도시의 모델로 꼽을 정도로 1단계 인천경제특구의 개발사업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헌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인천경제특구 2단계 사업은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 실현을 목표로 물류,첨단산업,의료 · 바이오,교육 등 4대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유치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치화하면 일단 2014년까지 국내외 기업 총 1200개가 목표다. IT · 바이오 등 첨단산업 기업 800개와 다국적기업의 아시아본부 200개,유엔산하 국제기구 13개가 대상이다. 또 송도글로벌캠퍼스를 중심으로 30여개의 국내외 명문대학과 밀라노,로봇랜드 등 관광문화시설 30여개도 유치한다. 이와 함께 동북아트레이드타워 등을 중심으로 오티스,3M,벤처캐피털,외국계은행 등 기업 및 금융기관 246개,아태경제사회위원회 동북아사무소 등 국제기구 13개 등 모두 259개의 기업 및 다국적 기업 지역본부,국제기구를 유치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IT+금융산업' 유치를 통해 비즈니스 중심도시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물류기업 유치에도 나선다. 2015년까지 인천국제공항 3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수용능력이 여객 6200만명,화물 580만t으로 각각 확대된다. 이 경우 배후단지와 연계된 복합 수송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물류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항공화물특송업체와 전기 · 전자 · 자동차 업체 등에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종합물류업체 75개 기업을 유치키로 했다. 인천 신항 및 배후단지에도 초대형 선사,글로벌터미널 운영업체와 초대형 컨테이너선 전용터미널을 유치할 계획이다.

첨단산업 업체로는 송도와 청라지구에 보잉 등 비행기 관련 업체나 GPS 등 자동차부품산업 관련 기업을 위주로 기업 813개,연구소 1165곳을 유치한다.

의료 · 바이오 분야에서는 IBM,벨 연구소 등 기업 75개,연구소 106개,외국병원 1곳을 각각 유치키로 했다. 영종메디시티에는 융합기술 교육 연구 산업화 시설을 세우기로 했다.

교육부문에는 M.D.앤더슨 등 외국대학 10개,국내대학 6개,연구소 18개,국제학교 4곳을 유치할 예정이다. 연세대 송도 국제화캠퍼스복합단지에는 게이오대학,워윅 대학 등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에는 내년 9월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등이 1차 개교하며 2012년에는 10여개 대학이 문을 연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