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수처리용 밸브제조업체인 ㈜삼진정밀이 자회사인 ㈜삼진JMC를 통해 플랜트용 밸브 제조사로서 브랜드 영역을 성공적으로 넓히고 있다.

지난 19년간 수처리용 밸브제조 전문회사로 명성을 쌓아오던 이 회사는 2007년 오일-가스용 밸브를 생산하는 전문업체를 인수해 새로운 법인인 ㈜삼진JMC를 설립,플랜트용 밸브시장에 뛰어들었다. 법인 설립 후 국내 밸브업계에선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가공 설비와 테스트 설비를 구비하는 동시에 국제규격에 부합된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오일 및 가스,석유화학 플랜트용 밸브 생산에 나서고 있다.

회사 측은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제대로 된 생산 설비와 검사 설비 등을 기반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받고 있다"며 "대규모 플랜트 설비에 자재를 공급, 높은 신뢰성과 품질을 인정받아 동남아 및 중동지역 10여개국에 직접 수출하는 등 짧은 시간 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외 유수의 회사 관계자들이 공장 및 연구소를 직접 방문해 삼진의 우수한 품질과 기술,생산 및 검사 설비 등을 높이 평가하고 삼진을 잇달아 협력업체로 등록해 다양한 플랜트용 밸브를 공급받고 있다.

㈜삼진정밀은 1991년 업계 후발주자로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끊임없는 기술개발,제품의 차별화 및 신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며 지금까지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또 지난 19년간 단 한 번의 마이너스성장 없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고 신용 및 경영평가에서도 'AA'를 유지해 왔다. 이처럼 탄탄한 성장세에 힘입어 삼진관계 3사의 2008년 매출은 전년 대비 25% 정도의 급상승 곡선을 그었다. 지난해에도 20% 이상의 매출성장을 이루는 등 국내 최대 수처리 밸브제조업체로 더욱 굳건하게 자리매김하게 됐다.

삼진의 최대 강점이자 경쟁력의 원천은 앞선 연구개발 능력이다. 전 직원의 15% 이상이 연구개발 인력인 이 회사는 지금까지 200여건에 달하는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출원하며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제품이 NEP(신기술 제품),조달청우수제품들로 지정돼 있다. 뿐만 아니라 엄격한 기준에 의한 완제품 전수검사로 품질관리는 물론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는 지역별 AS 팀을 별도 운영,신속하고 철저하게 고객불만처리에 나서고 있다


제품의 종류도 매우 다양해 기존의 수처리 및 환경 설비에 사용되는 제수변과 버터플라이밸브를 비롯해 상하수도 관련 30여 기자재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거의 수입에 의존해 왔던 수도용 컨트롤밸브 국산화에 성공, NEP 및 조달청우수제품으로 선정됐다. 2007년 개발에 성공한 '서브디스크버터플라이밸브'도 NEP와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구개발 노력은 자회사인 ㈜삼진JMC에서도 왕성하게 이뤄지고 있다. 플랜트에서 요구하는 볼밸브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조건에 맞는 제품을 맞춤 설계 · 개발해 고객의 요구 사항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러한 개발 노력은 플랜트용 밸브 제조사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이에 두 차례의 대통령단체표창과 산업포장에 이어 2009년에는 '신기술촉진대회'에서 국무총리 단체상을 받은 바 있다. 과거에도 다양한 수상을 했다. 올해도 미국 일본 유럽 중동의 유명전시회를 돌며 국산기술로 만든 고부가가치 밸브를 해외시장에 소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정태희 대표는 "큰 기업이 되기보다는 바르고 정직한 제품을 만들고 고객의 가치를 최고로 생각하는 경영이념을 지켜 나가겠다"며 "㈜삼진JMC 설립을 발판으로 국내 최초의 다국적 밸브기업으로 '제2의 밸브신화'를 창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