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자회사들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활발하다. 원자력발전 수출정책에 따른 수혜로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 달 전 3만2600원에 머무르던 한전 주가는 지난 주말 3만6300원으로 11.3% 뜀박질했다. 시가총액도 23조2889억원으로 불어나며 5위에서 4위로 오른 데 이어 3위인 현대차(23조7898억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자회사인 한전KPS한전기술의 활약은 더 눈부시다. 한전KPS는 같은 기간 주가가 52.6% 뛰었고,한전기술도 상장한 지 한 달 만에 공모가의 3.5배로 치솟았다.

이 같은 한전 관련주들의 급등세는 원전 수주 등을 계기로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탈바꿈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바이 원전 수주가 수직계열화를 이룬 한국전력과 자회사들의 성장성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해외수출은 상한선이 없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전기요금 연동제 등 구조적인 펀더멘털(실적) 개선 요인들이 맞물려 향후 주가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전력은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원재료 수입비용이 줄어 영업이익이 연 1300억원가량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한편 10억원 이상의 펀드 중에선 'NH-CA대한민국베스트30'펀드가 작년 10월 말 기준으로 한전과 한전KPS 주식에 순자산의 12% 이상을 투자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신한BNPP탑스밸류'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1''하나UBS빅앤스타일1''PCA대표기업지수증권투자신탁A-1' 등도 자산의 10% 이상을 한전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재후/강지연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