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적진 불바다"…육해공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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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위협' 이틀만에 군사훈련
김정일 17년만에 이례적 참관
김정일 17년만에 이례적 참관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인민군 육 · 해 · 공군 합동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합동훈련 참관은 지난 15일 국방위원회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한의 급변사태 대비 계획을 비난하며 '보복 성전'을 경고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1992년 12월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오른 이후 육 · 해 · 공군 합동훈련을 참관한 사실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인민군의 대규모 합동훈련을 북한 언론이 소개한 것 자체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방송은 "훈련장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영접 보고를 받은 후 전망대에 올라 훈련 진행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훈련을 지켜봤다"며 "(훈련) 시작 구령이 내려지자 비행대와 함선,각종 지상포들의 치밀한 협동으로 적 집단에 무자비한 불소나기가 쏟아졌으며 적진은 산산조각이 나고 불바다가 됐다"고 훈련 장면을 묘사했다.
방송은 이어 "훈련은 적들이 신성한 우리 조국의 한치의 땅이라도 감히 건드린다면 무적의 군력으로 침략자들을 단숨에 짓뭉개 버리고 조국을 사수할 멸적의 투지에 충만한 군인들의 단호한 결심과 무자비한 타격력을 잘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김 위원장이 어떤 불의의 침공도 제때 격파하고 사회주의 조국을 철벽으로 지킬 수 있게 준비된 것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며 훈련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날 참관에는 리용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오극렬 ·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당 · 정 · 군 주요 간부들이 수행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