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파업으로 치닫는 기아차 노조…손실액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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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 "성과급, 현대차만큼 받겠다"
使 "무파업 현대와 같을순 없다"
생산 현장선 '자제' 목소리
使 "무파업 현대와 같을순 없다"
생산 현장선 '자제' 목소리
기아자동차 노조가 18일부터 또다시 강도 높은 파업을 강행키로 했다. 회사 측이 직원 한 사람당 약 1125만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급을 제시했음에도 현대차보다 적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측은 작년부터 이어진 13차례에 걸친 파업으로 생산 손실액만 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2010년 대형 사업장 중 첫 파업''20년 연속 파업' 등 파업과 관련해 각종 명예롭지 못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기아차 마라톤 협상 결렬
기아차 노사는 지난 주말 16시간 동안 마라톤 임금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17일 밝혔다. 협상 결렬을 이유로 노조는 18~22일 광주,소하리,화성 3개 공장 전체에서 주 · 야 각 4~6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총 파업 시간은 64시간에 달할 전망이다. 공장별로 하루씩만 4시간 부분 파업을 한 지난 11~13일 1차 파업때보다 강도를 높였다.
지난 15일 협상에서 노조는 '300%+500만원'과 여기에 더해 현대차와 초임 수준을 맞추도록 새로운 호봉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300%+460만원'외에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 측이 제시한 대로 성과급을 받아도 기아차 노조는 1인당 1125만원(평균 근속연차 15년 기준)을 챙기게 된다. 지난해 국내 대졸 신입 사원의 평균 연봉인 2460만원의 절반가량을 협상타결과 동시에 받는 셈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작년 성과가 명백히 다른 데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파업없이 임금협상을 끝냈다"며 "똑같은 수준으로 달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2008년 현대차의 매출,영업이익은 32조2000억원,1조8000억원에 달했으나 기아차의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16조4000억원,4000억원에 불과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중이라도 회사측이 일괄 제시안을 갖고 협상을 요청하면 이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생산 현장에선 "파업 자제"
노조 집행부가 파업 강도를 높이겠다고 선언했으나,생산 현장에서는 파업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집행부도 이날 소식지에서 "5개 지회 교섭 보고대회 및 지부장 간담회 등을 통해 많은 조합원들이 연초부터 파업만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을 들었다"고 인정했다.
기아차 노조는 이미 파업에 관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단일 사업장이 20년 연속 파업을 벌인 것은 역대 최다(最多)다. 한 해 파업 일수도 가장 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이 노동부에서 제출받은 '노총별 사업장 파업 현황'에 따르면 근로 손실 일수가 무려 18만2747일로 지난해 파업을 벌인 99개 사업장 가운데 최장(最長)이다. 쌍용자동차(6만519일),금호타이어(3만8213일)를 앞선다.
기아차는 지난해 5월 임금 협상을 시작해 작년에 총 11차례 파업을 벌였고,18일부터 진행할 파업까지 포함하면 파업 회수는 13차례에 달한다.
기아차의 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작년에만 4만8000대의 생산 차질과 86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은 데 이어 노조가 또 파업할 경우 총 피해액은 작년 영업이익 추정치와 맞먹는 1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게 회사측 전망이다. 20년 연속 파업 중에서도 사상 최대(最大) 규모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회사 측은 작년부터 이어진 13차례에 걸친 파업으로 생산 손실액만 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2010년 대형 사업장 중 첫 파업''20년 연속 파업' 등 파업과 관련해 각종 명예롭지 못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기아차 마라톤 협상 결렬
기아차 노사는 지난 주말 16시간 동안 마라톤 임금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17일 밝혔다. 협상 결렬을 이유로 노조는 18~22일 광주,소하리,화성 3개 공장 전체에서 주 · 야 각 4~6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총 파업 시간은 64시간에 달할 전망이다. 공장별로 하루씩만 4시간 부분 파업을 한 지난 11~13일 1차 파업때보다 강도를 높였다.
지난 15일 협상에서 노조는 '300%+500만원'과 여기에 더해 현대차와 초임 수준을 맞추도록 새로운 호봉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300%+460만원'외에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 측이 제시한 대로 성과급을 받아도 기아차 노조는 1인당 1125만원(평균 근속연차 15년 기준)을 챙기게 된다. 지난해 국내 대졸 신입 사원의 평균 연봉인 2460만원의 절반가량을 협상타결과 동시에 받는 셈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작년 성과가 명백히 다른 데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파업없이 임금협상을 끝냈다"며 "똑같은 수준으로 달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2008년 현대차의 매출,영업이익은 32조2000억원,1조8000억원에 달했으나 기아차의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16조4000억원,4000억원에 불과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중이라도 회사측이 일괄 제시안을 갖고 협상을 요청하면 이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생산 현장에선 "파업 자제"
노조 집행부가 파업 강도를 높이겠다고 선언했으나,생산 현장에서는 파업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집행부도 이날 소식지에서 "5개 지회 교섭 보고대회 및 지부장 간담회 등을 통해 많은 조합원들이 연초부터 파업만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을 들었다"고 인정했다.
기아차 노조는 이미 파업에 관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단일 사업장이 20년 연속 파업을 벌인 것은 역대 최다(最多)다. 한 해 파업 일수도 가장 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이 노동부에서 제출받은 '노총별 사업장 파업 현황'에 따르면 근로 손실 일수가 무려 18만2747일로 지난해 파업을 벌인 99개 사업장 가운데 최장(最長)이다. 쌍용자동차(6만519일),금호타이어(3만8213일)를 앞선다.
기아차는 지난해 5월 임금 협상을 시작해 작년에 총 11차례 파업을 벌였고,18일부터 진행할 파업까지 포함하면 파업 회수는 13차례에 달한다.
기아차의 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작년에만 4만8000대의 생산 차질과 86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은 데 이어 노조가 또 파업할 경우 총 피해액은 작년 영업이익 추정치와 맞먹는 1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게 회사측 전망이다. 20년 연속 파업 중에서도 사상 최대(最大) 규모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