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가 해외에서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막걸리 수출액이 627만7000달러로 전년 대비 41.9%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10년 전인 1999년(70만5000달러)에 비해 9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한류 열풍으로 막걸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일본이 전체 수출액의 86.0%(540만달러)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막걸리는 미국(46만3000달러),중국(13만9000달러),베트남(10만9000달러),호주(3만7000달러) 등 20여개국에 수출됐다.

반면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1억1245만달러로 전년도보다 32.5% 감소했다. 외환위기 이후 와인 수입액이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도 1억9481만달러로 24.8% 줄었다. 경기침체 여파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이 값비싼 술을 외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해 막걸리 수출액은 와인 수입액의 5.6%에 불과해 '막걸리 세계화'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전문가들은 막걸리의 제품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유통기한을 획기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