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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시비와 정통성 논란이 계속되며 지난해 11월 힘겹게 출범한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 2기 정부가 이번엔 내각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정부가 내놓은 장관 후보들의 대부분을 의회가 퇴짜 놓았기 때문이다.

아프간 의회는 16일 정부가 제출한 장관 내정자 17명 중 10명에 대해 자질 부족이나 군벌과의 유착,정실인사에 따른 지명 등의 이유를 들어 임명동의안을 부결시켰다.의회가 장관 후보들의 임명동의를 거부한 건 지난 2일 이후 벌써 두번째다.카르자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지만 헌법에 근거한 의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아프간 정부에선 현재까지 국방과 외무 재무 법무부 등 주요 부처의 장관은 결정됐지만 여전히 전체 24개 부처 중 11개의 장관 자리가 비어 있다.

이에 따라 카르자이 대통령은 내각도 제대로 못 꾸린채 오는 2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아프간 원조 공여국 회의에서 선진국들에 지원을 호소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됐다.아프간 정부 측은 급히 세번째로 장관 후보를 물색하고 있지만,의회가 거부한 인사를 다시 지명할 수 없는 처지여서 내각 구성 작업은 앞으로도 적잖은 차질이 우려된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