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관투자가들이 18일부터 대만 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과 대만이 지난해 11월 체결한 금융협력 양해각서가 발효됨에 따라 해외 증시 투자 자격을 갖춘 중국 내 QDII(적격역내기관투자가)들이 18일부터 대만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고 17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중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화샤자산운용과 JP모건이 중국 자본과 합작한 자산운용사 등 두 곳이 이미 대만증시 투자를 위한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만 78% 급등한 대만 가권지수가 차이나 머니 효과로 올해도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의 개별 QDII가 투자할 수 있는 한도는 8000만달러로 대만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지분 5%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중국 QDII 전체적으로도 대만 금융회사에 10%를 초과해서 투자할 수 없다. 대만의 부동산업체나 항공사 방송업 관련 상장사에 대한 투자는 계속 금지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QDII들이 대만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규모는 총 5억달러로 당초 예상한 10억달러의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대만 당국은 점진적으로 중국 자본의 투자한도를 확대해줄 계획이다.

양안(중국과 대만) 금융협력 양해각서 발효로 중국 은행들의 대만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 초상은행 등이 대만 지점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이르면 오는 4월부터 거래가 시작될 지수선물에는 개인투자자의 계좌 개설 규모를 최소 50만위안(약 8500만원)으로 책정키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개인들이 몰릴 경우 지수선물 투기가 극성을 부릴 것을 우려한 조치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