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8일 '삼성전자가 옵션시장을 죽이고 있다'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분석보고서를 통해 변동성 축소와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부정적 영향을 지적했다.

공모펀드 거래세 영향으로 순수 차익거래가 자취를 감춘데다 삼성전자 강세에 따른 변동성 감소로 옵션거래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최창규, 김기보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파생상품의 최대 고민은 낮은 변동성"이라며 "그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삼성전자의 강세로 코스피200의 하방경직성이 확보되면서 변동성이 축소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기준 코스피200 내 비중이 17.77%에 달하는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면 코스피200이 상승하고, 관련 파생상품인 선물과 옵션가격의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해 코스피200의 하방경직성 확보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지난 15일 기준 콜옵션의 내재변동성이 15%를 밑돌았고, 콜옵션도 20%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처럼 낮은 변동성은 변동성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을 헤지운용하고 있는 증권투자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옵션거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모펀드 거래세 부과 영향으로 차익거래가 자취를 감춘 것도 변동성 제거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실제 지난주말 옵션 총 거래량은 614만계약에 불과했다는 것.

이들은 "결국 삼성전자의 강세와 차익거래의 위축이 옵션시장을 죽이고 있다"면서 "변동성 전략에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고, 이 부분 역시 삼성전자의 강세 지속 여부에 달려 있는 만큼 반등 지속시 변동성 매도라는 단순한 접근이 효과적인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