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에선 '팔도 비빔면'과 함께 미더덕과 홍합을 첨가해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맛을 낸 '일품해물라면'(120g · 800원)이 인기제품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에는 '일품해물라면'의 매출이 계절 면제품 1위인 팔도 비빔면의 매출을 추월했을 정도다.
기존 해물맛 라면이 일반적인 쇠고기 맛에 싫증난 소비자들에게 해물탕 국물맛으로 차별화한 맛을 제공했다면 '일품해물라면'은 오징어 · 새우 · 홍합 · 미더덕 등 다양한 해물이 첨가된 스프로 정통 해물맛을 제대로 구현했다는 평이다. 또 면발에 양파즙이 함유돼 있어 고소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2004년 이후 뚜렷한 신장세 없이 지난해 1조8500억원이었지만 일품해물라면을 비롯한 해물맛 라면시장은 2008년(2230억원) 이후 연간 26%씩 두드러진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 '일품해물라면'을 신제품이라고 생각하지만 2002년에 출시됐다. 비록 초기에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국물맛이 특별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후 2007년 한국야쿠르트는 맛과 포장 등을 새롭게 정비해 드라마'태왕사신기'를 패러디한 TV광고까지 선보이며 전략적인 마케팅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제품 리뉴얼과 광고로 일품해물라면에 대한 시장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면서 3년 만에 매출이 3배 이상 늘어 지난해 단일 브랜드로 팔도비빔면(270억원)을 누르고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최근엔 인기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황정음을 모델로 기용한 새 광고로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실질적인 매출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대해 김종길 한국야쿠르트 유통부문장(상무)은 "브랜드 리뉴얼 후 점진적인 성장을 예상했지만 의외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꾸준한 고객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