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돌입하면서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펀더멘털(내재가치)이 탄탄한 종목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부진한 실적에 따른 주가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보다 규모가 컸던 성과급 지급과 올해 마케팅비 선집행에 따른 결과다.

손윤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054억원과 489억원을 기록,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인 4156억원, 524억원을 밑돈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에 그친 것"이라고 밝혔다.

조은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면서도 "4분기 실적 둔화와 웅진코웨이의 방문판매 사업 진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최근 1개월간 12% 하락, 저가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프랜차이즈점인 '아리따움' 성공에 따라 이익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고, 중국 사업도 신규 브랜드 및 채널이 추가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6만원으로 3% 상향 조정했다.

SK텔레콤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647억원, 224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5393억원, 3405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유진투자증권은 추정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전용회선 사업 양수, 차이나유니콤(China Unicom)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손실 때문.

하지만 이에 따른 주가 약세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발표 전후, 실적 쇼크로 인한 주가 조정이 발생할 경우 SK텔레콤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SK텔레콤이 통신업종의 최대 성장 동력인 무선인터넷 시장에 대한 전략을 소극적에서 적극적으로 바꿨다"며 "'무선인터넷'이라는 패러다임 변화를 바탕으로 한 통신업종 투자접근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GS건설도 주택분양 축소, 임직원 상여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작년 4분기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홍서연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 7.6% 감소한 1조6370억원과 1119억원을 기록, 기대에 못 미친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면서도 "해외수주 증가로 인한 장기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GS건설의 해외수주 증가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전망이고, 2013년까지 해외 매출총이익은 연평균 4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이미 확보한 수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직전의 실적 부진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1시44분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보다 1.72% 오른 82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텔레콤과 GS건설은 각각 1.10%, 2.42% 하락 중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